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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이 쏜 총에 아이들이 스러졌다… 피로 물든 텍사스 초등학교

18살이 쏜 총에 아이들이 스러졌다… 피로 물든 텍사스 초등학교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5-25 22:52
업데이트 2022-05-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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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희생된 ‘최악 美총기 참사’

생일 지나 성인 된 범인 총 2개 구입
초교 난사 전 할머니에게 쏜 의혹
피의자 등 대다수 주민 히스패닉

열흘 전엔 뉴욕서 18세 백인 난사
총기사건 작년 최다, 올해도 212건
오열하는 아이
오열하는 아이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학생들이 대피한 시내 시민회관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이날 참사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등 어른 2명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다쳤다. 18세 고등학생 피의자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유밸디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는 18세 생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총 두 자루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다. 8일 후인 24일 아침 방탄복을 챙겨 입은 라모스는 차를 몰고 근처 롭초등학교에 들어가 총을 난사했다. 무고한 2~4학년(7~10살) 어린이 19명과 교사 등 어른 2명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다쳤다.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4일 18세의 백인 우월주의자가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에서 흑인 10명을 총으로 살해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10년 전인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 등 26명이 목숨을 잃은 후 미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다음주 시작하는 여름방학을 기다리던 아이들이었다.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롭초등학교에는 535명이 재학 중이며 90%가 히스패닉이다. 인구 1만 6000명의 소도시 유밸디는 멕시코 국경에서 120㎞ 떨어진 곳으로 라틴계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총격 사건 직후 학교 안에 있던 학생과 교사들은 모두 시내 시민센터로 대피했다. 사망자 신원이 즉시 공개되지 않고 유전자 정보(DNA) 확인 방식으로 진행돼 일부 학부모는 이날 밤늦도록 자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가슴을 졸여야 했다.
샐버도어 라모스. AFP 연합뉴스
샐버도어 라모스.
AFP 연합뉴스
히스패닉인 피의자 라모스는 현장에 출동한 국경경비대원이 사살했다. 피의자 지인 등에 따르면 라모스는 흉기로 얼굴을 자해하고 차에 탄 채 장난감 BB탄총으로 사람들을 쏘기도 했으며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총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 그가 할머니를 총으로 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0대 피의자가 어린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미국에선 역대 가장 많은 총기 사건이 터졌다.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기록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21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친 사건만 추린 통계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693건의 총격 사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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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대학원 국토방위안보센터는 올해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이 136건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30만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에서 총기 폭력을 겪었다. 총기 판매 급증,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2022-05-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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