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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던 친러 체첸군…전투 대신 ‘틱톡’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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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5-22 23:25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체첸군이 올리는 ‘틱톡’ 영상에 조롱 댓글도

체첸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한가하게 몰려 있는 병사들을 틱톡에 올린 모습. 틱톡 캡처. 연합뉴스

▲ 체첸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한가하게 몰려 있는 병사들을 틱톡에 올린 모습. 틱톡 캡처. 연합뉴스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친러 성향의 체첸군이 전투 대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 빠져 조롱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턱수염을 기른 체첸 군인들이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배경으로 신호등을 향해 총을 쏘며 장난삼아 서로의 등을 치거나 칼싸움을 흉내내는 영상이 틱톡에 게시됐다.

이 동영상에는 ‘이들이 바로 마리우폴의 틱톡 대대’, ‘전투복과 장비가 얼마나 깨끗한지 보라’는 등의 조롱성 댓글까지 달렸다.

악명 높은 체첸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게 된 건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지도자의 영향이 크다.
틱톡에 올라와 웃음거리가 된 장난 칼싸움을 벌이고 있는 체첸군의 모습. 텔레그래프 연합뉴스

▲ 틱톡에 올라와 웃음거리가 된 장난 칼싸움을 벌이고 있는 체첸군의 모습. 텔레그래프 연합뉴스

카디로프는 SNS의 열혈 이용가로 평소에도 텔레그램 등에 러시아의 영광과 체첸군의 용맹에 대한 긴 글과 동영상을 올려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을 보내 러시아 병력 지원을 돕는 등 푸틴에 충성하는 대가로 체첸 공화국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공포 정치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처음으로 언급하는 등 전쟁이 러시아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용병들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난삼아 신호등에 총을 쏘는 체첸군. 텔레그래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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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삼아 신호등에 총을 쏘는 체첸군. 텔레그래프 연합뉴스

조만간 동원령이 발동될지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단결하고 집결해 국가안보를 지켜야 한다. 그게 애국”이라면서도 “아무도 동원돼선 안 된다”고 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와 체첸 사이에는 긴장이 형성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서 거세게 항전한 마리우폴에서는 그가 자신의 사촌 아담 델림하노프에게 현장 지휘권을 넘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전방에서 싸울 때 체첸군은 옆으로 비켜서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국방부는 그러나 “‘틱톡’ 사건에도 불구하고 체첸군은 러시아가 병력을 보충하는 데 여전히 유용하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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