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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러 병사는 전범죄 인정했는데… 투항 우크라군에 ‘新나치’ 덧씌운 러

21세 러 병사는 전범죄 인정했는데… 투항 우크라군에 ‘新나치’ 덧씌운 러

김소라 기자
김소라,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5-19 22:02
업데이트 2022-05-2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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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조우 연대’ 선전에 이용
제네바 조약 위반 피할 의도

우크라, 첫 러 병사 전범재판
“자전거 타고 가던 남성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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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당하는 아조우 투항군
수색당하는 아조우 투항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다 투항한 군인들을 러시아가 전범으로 간주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친러 반군들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소지품을 수색하고 있다. 마리우폴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라는 러시아의 선전에 이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이들을 전쟁 포로가 아닌 전범으로 간주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제네바협약에 따른 적법한 대우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전투를 벌인 아조우 연대에 대해 “유치원과 학교 건물에 막사를 꾸리고 민간 시설에서 사격 태세를 갖춰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신나치주의자들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세운다는 러시아의 선전을 되풀이한 것이다. “젤렌스키 정권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배신했다”는 선전도 퍼뜨리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엔 (영웅이라 불린) 사람들이 없다”면서 “키이우 정권은 영웅의 이야기를 지어내 그들을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 공갈의 도구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투항한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군인은 17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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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법정 선 러 병사
우크라 법정 선 러 병사 18일에는 개전 이후 첫 전범 재판이 열렸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사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러시아군 하사 바딤 시시마린(왼쪽)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법원에서 열린 전쟁범죄 법정에서 피고인석에 서 있다. 키이우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신나치 전범’으로 몰아세우는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쟁 포로를 인도주의적으로 대하도록 규정한 제네바협약을 피해 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들을 상대로 전쟁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법정에 세우려는 의도를 드러내자 국제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차관은 영국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쟁 포로에 대한 사형 등 잔학 행위의 서곡”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크리보시프 국제앰네스티 동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국장도 “(러시아의 행동은) 전쟁 포로가 된 이들의 운명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열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 재판에서 러시아군 병사가 유죄를 인정했다. 이날 키이우 법원에서 러시아군 하사관 바딤 시시마린(21)은 전쟁범죄·계획살인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기갑부대 소속인 시시마린은 개전 직후인 지난 2월 28일 북동부 수미주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다른 부대원 4명과 차량을 훔쳐 도주하던 중 자전거를 타고 가던 62세 남성을 사살했다.

피해자의 부인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시마린은 검사가 우크라이나어로 공소장을 낭독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법상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안동환 전문기자
2022-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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