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로 청년실업률 2018년 1월 이후 최고
中 지도부, 경기 급속 침체로 GDPㆍ실업률 약속 못 지킬 가능성
“최악의 경우 올해 2분기 성장률 1%대도 받아들여야 할 듯”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음식 배달 플랫폼 ‘어러머’의 한 노동자가 베이징에서 눈보라를 헤치고 주문 음식을 운반하고 있다. 베이징은 교통 혼잡이 심해 오토바이 사고가 잦고 한 겨울 체감 온도가 -40도까지 떨어지기도 해 배달 노동자 일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17일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고용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16~24세 도시실업률은 18.2%로 3월(16%)보다 2.2% 포인트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청년실업률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도시 봉쇄가 본격화돼 상점 종업원이나 음식배달원, 공유차량 기사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도시실업률도 6.1%에 달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주노동자(농촌에서 도시로 옮겨온 저임금 노동자)의 실업률도 6.6%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5% 내외, 도시 일자리 1100만개의 이상 창출, 도시 실업률 5.5% 내외, 물가 상승률 3% 내외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고용 안정은 시 주석의 새 통치 철학인 ‘공동부유’(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의 최우선 전제다. 그런데 청년실업 급등은 올 가을 3연임을 성사시켜야 할 그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 여름 사회로 대거 쏟아져 나올 대졸 예정자가 문제다. 올해 대졸 예정자는 106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환구시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청년층의 취업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며 “주요 지방 정부가 대졸자 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3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올해 정부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내용이 베이징의 한 쇼핑몰 화면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결국 정부가 직접 나섰다. 이날 인민일보에 다르면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오는 8월 25일까지 ‘1000만개 일자리 창출 온라인 캠페인’을 실시한다. 업종별·지역별 맞춤형 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