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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고용보장”철도 귀족노조 꺾은 장관, 30년만에 프랑스 女총리로

“평생 고용보장”철도 귀족노조 꺾은 장관, 30년만에 프랑스 女총리로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5-17 14:34
업데이트 2022-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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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송 이후 30년만에 두번째 여성총리
코로나19 확산땐 실업률 15년만 최저 달성
“무엇도 여성 자리 막을 수 있는 것 없다”

프랑스에서 30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신임 총리로 엘리자베트 보른(61) 노동부 장관을 임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1년 5월∼1992년 4월 내각을 이끌었던 에디트 크레송 이후 30년 만의 여성 총리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꿈을 좇는 모든 어린 소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신임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왼쪽)과 장 카스텍스 전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파리 총리 관저 ‘오텔 마티뇽’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 신임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왼쪽)과 장 카스텍스 전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파리 총리 관저 ‘오텔 마티뇽’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2008년 파리시 도시 계획 업무로 공직을 시작한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적자 66조에 달하는 국영철도공사(SNCF)에 대해 ‘노조원의 평생고용 보장’과 ‘조기퇴직 연금 수령’ 등 특권적 지위를 손보기로 한 ‘국영철도 구조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는 보른에 대해 “불가능한 개혁을 가능하게 만든 장관”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2019∼2020년 환경부, 2020∼2022년 노동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보른의 첫 번째 과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적극적인 환경 정책 추진을 요구하는 좌파 진영의 요구를 의식한 듯 보른 총리는 “기후 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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