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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일 만에…우크라軍 남편 호일반지 남기고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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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5-12 16:33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군복 입고 마리우폴 제철소서 결혼
3일 후 사망한 남편…슬픔 속 분노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발레리아와 안드리 부부

▲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발레리아와 안드리 부부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던 두 사람

▲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던 두 사람

“당신은 사흘 동안 나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당신은 내 사랑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발레리아와 안드리 부부가 결혼 3일 만에 사별을 한 소식이 전해졌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곳으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최후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과 100여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남아있다.

12일(한국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리우폴의 수비수 발레리아가 아조우스탈의 신부이자 아내이자, 미망인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군복을 입고 호일 반지로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방위군은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국경 경비대 안드리와 아조우 출신의 소녀가 결혼했고, 그는 3일 후 사망했다”라며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망인이 된 발레리아는 제철소 안에서 남편과 다정하게 웃는 모습과 결혼반지 사진을 올린 뒤 “내 사랑, 내 보살핌, 용감한 당신은 최고였다.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성과 애정이 가득한 당신의 가족, 그리고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뿐”이라며 먼저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발레리아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이겨내고 제철소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군인의 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병사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다리 잃고도 결사항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철소 벙커 안 야전병원에서 다리를 잃은 채 목발을 짚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모습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인구 40만명이 넘었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의 90%가량이 초토화됐으며, 최대 2만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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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잃고도 결사항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철소 벙커 안 야전병원에서 다리를 잃은 채 목발을 짚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모습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인구 40만명이 넘었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의 90%가량이 초토화됐으며, 최대 2만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군, 중상자 공개하며 ‘SOS’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맹공에 맞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는 전날 부상이 심한 부대원들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에는 전투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조우 연대 측은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부대원들이 다치고, 불구가 된 상황을 전 세계의 문명국들은 눈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부상자들은 매우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약과 음식도 없이 멸균이 안 된 자투리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싼 채 버티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유엔과 적십자가 전투능력을 잃은 부상자를 구조함으로써 창설 이념을 재확인하고 인류애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아조우 연대는 부상 대원들이 적절한 의료 조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즉각 후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아조우해와 맞닿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동남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현재 돈바스 지역의 80%를 점령했으며 크라마토르스카를 중심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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