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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탄산 대란’…반도체·조선 ‘셧다운 위기’

이번엔 ‘탄산 대란’…반도체·조선 ‘셧다운 위기’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2-05-12 14:04
업데이트 2022-05-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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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저장 탱크 바닥…가격은 2배로 급등”
탄산(CO2) 공급 부족으로 국내 기간산업이 조업 중단 위기를 맞았다. 탄산 원료 공급자인 석유화학 업체들이 플랜트 정비에 들어가면서 원료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산 부족으로 인해 생산 차질에 직면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국내 탄산의 생산능력은 월 8만 3000톤이지만 이달 70%가 감소한 2만 4470톤, 6월 80%가 감소한 1만 543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탄산 부족 현상은 저장 탱크의 재고까지 바닥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탄산 가격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새에 2배 이상 급등했다”고 말했다.

●탄산, 음료·반도체·조선·철강·의료에도 사용
연합회에 따르면 탄산가스는 탄산음료 뿐만 아니라 반도체·철강·조선·의료·폐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지만 공급 부족으로 조업 활성화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탄산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 국내 주요 산업이 셧다운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탄산은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 탄산 제조사는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원료 탄산을 공급받아 이를 정제 및 액화해 충전업체 및 대규모 수요업체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 탄산공급 부족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울산, 서산, 여수, 나주 등에 있는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가 잇따라 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석유화학사들이 3~6월에 걸쳐 플랜트정비에 나서면서 부산물로 나오는 탄산의 발생량이 크게 감소하게 된 것이다.

●“원료탄산 공급사 석유화학업체 정비일정 조율”
또 각 가정의 온라인 쇼핑 등이 많이 늘면서 식품을 택배로 받는 사례가 증가해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원료 탄산의 수급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태경케미컬, 선도화학, 창신화학, 동광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의 탄산 제조사가 있으나, 현재 어느 한 곳도 탄산을 제대로 출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원료 탄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탄산은 일상적인 국민생활은 물론 산업전반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어 탄산 부족 현상은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 정비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조율하는 것이 긴급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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