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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부인 “푸틴씨, 제발 잔혹한 전쟁 끝내달라”

美영부인 “푸틴씨, 제발 잔혹한 전쟁 끝내달라”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5-12 09:14
업데이트 2022-05-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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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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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의 피란민 임시 거주 시설로 사용 중인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의 피란민 임시 거주 시설로 사용 중인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쟁 지역에 들어가 변하지 않고서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1일(현지 시각) CNN에 게재한 기고문 첫 문장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동유럽을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을 깜짝 방문했던 바이든 여사는 기고문을 통해 당시 목도한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달라”라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슬픔은 연무처럼 내려와 얼굴을 뒤덮고, 어머니들의 눈에서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용감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굽은 어깨에는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고 긴장감은 온몸에 감돌았다”고 했다. 이어 “무언가가 사라졌다. (그것은) 여성의 일반적인 언어인 웃음이었다”라고 적었다.

바이든 여사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피난민 어머니들은 그들이 겪은 참상을 토로했다. 많은 사람이 음식도 햇빛도 없이 지하 피신처에서 수일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의 젊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러시아 군인들이 총격을 가했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피난민이 신발도 없는 상태로 수백㎞를 걸어서 국경을 넘었고, 공포에 질린 그들은 무방비 상태로 어떤 대비도 없이 고향을 등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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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던 것을 언급하면서 “젤렌스카 여사는 나에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그는 나에게 음식이나 의류, 무기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젤렌스카 여사에 따르면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강간당했고,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집이 불타는 광경을 많은 아이가 목도했다”며 “나는 그에게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작가 칼릴 지브란이 쓴 “슬픔이 당신의 존재에 깊이 새겨질수록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는 문구를 인용해 “내 희망은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을 위해 이것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이 전쟁이 끝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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