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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의 31세 연하 연인’ 카바예바 제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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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5-06 13:54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러시아의 침공 지원, 우크라이나 자율성 폄하”
시행 여부 미지수…미국은 제재 막판 보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염문설에 휘말린 카바예바. 일간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염문설에 휘말린 카바예바. 일간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39)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가 현재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카바예바를 제재하는 방안을 6차 대러제재안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제재안이 통과되려면 EU 27개 회원국 정부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한 까닭에 카바예바 개인 제재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U 회원국의 대사들은 이날 제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 석유 수입을 일단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조치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달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 막판에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바예바는 푸틴의 해외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자칫 푸틴 대통령이 카바예바 제재를 사적 공격으로 간주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U가 카바예바 제재를 검토하는 건 그가 러시아 중추적 선전기관인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대표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자율성이나 지역 통합 등을 폄하하는 데 앞장섰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러시아 최대 언론사로 ‘푸틴의 자금책’으로 알려진 유리 코발추크가 2008년에 창립했다. 러시아 주요 매체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과 31살 연하인 카바예바가 연인이라거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소문을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두 사람의 염문설은 푸틴 대통령이 전처와 이혼하기 전인 2008년부터 제기됐으며, 둘 사이에는 최소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198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처음 리듬체조를 시작했고 13세에 러시아 대표로 뽑혔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선수권 우승 14회, 유럽 챔피언십 우승 25회 등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카바예바는 은퇴 후 2014년까지 러시아 집권 여당의 하원 의원을 지내다가 그해 내셔널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연봉으로 약 1200만 달러(약 149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카바예바는 푸틴 측 인사들과의 관계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미국 정보 당국은 그를 푸틴이 쌓아놓은 부의 수혜자로 지목하고 있다.

카바예바는 지난달 23일 모스크바 VTB아레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리듬체조 행사 ‘알리나 페스티벌’ 발표 행사에 참석해 “모든 가족은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한다”라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러시아 체조가 오히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나 페스티벌은 오는 9일 러시아의 나치 독일에 대한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의 하나로 생중계된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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