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도 잇단 운행중단
기차 승객 음성증명서 의무화
노동절 연휴 후에도 재택근무
중국 베이징 시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연일 강화하는 가운데 시내 중심의 업무지구 거리가 텅 비어 있다. 2022.5.5 EPA 연합뉴스
5일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50명(무증상 4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집단 감염이 나타난 지난달 22일 이후 누적 감염자는 522명으로 불어났다. 시 당국은 날마다 새로운 방역 정책을 내놓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지만 여전히 하루 30∼60명대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5∼30일 전체 주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세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벌였다. 그래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추가 전수검사도 진행했다. 전날 전체 지하철역의 13%에 해당하는 62개 역을 폐쇄한 데 이어 이날부터 기차로 베이징에 도착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48시간 내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 지참을 의무화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첫 근무일인 5일부터 베이징 차오양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주민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현재 차오양구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이 다니지 않고 디디추싱 등 차량 공유 서비스도 중단됐다.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이 있는 허난성 정저우는 전날부터 도시가 봉쇄돼 대형 마트와 식료품 판매점 등에서 사재기가 벌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정저우 주민들이 식료품을 쟁여 두려고 도축된 돼지를 통째로 사 들고 가는 사진이 게시돼 화제가 됐다.
상하이에서는 전날 4651명(무증상 4390명 포함)이 새로 감염됐다. 중복 집계된 185명을 뺀 실제 감염자는 4466명이다. 감염자 감소세가 이어지자 상하이 당국은 코로나19 임시 병원을 하나둘 폐쇄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5-0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