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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 급한 현산 ‘3700억 철거 배수진’

신뢰 회복 급한 현산 ‘3700억 철거 배수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5-04 20:38
업데이트 2022-05-0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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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현산, ‘등록 말소’ 여부 처분 앞둬
원희룡 “이런 기업 망해야” 압박
위기감 커지자 정몽규 ‘승부수’

계약자당 보상금은 1억원 전망
입주 예정일 6년가량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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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발생한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오장환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발생한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오장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회사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등록 말소’ 결정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몽규 HDC 회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왔고, 회사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산은 전면 재시공에 따른 철거와 시공비, 입주 지연으로 인한 지체보상금 등으로 총 37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약 1700억원을 선반영한 상태다.

현산은 철거 후 준공까지 약 7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년 가까이 입주가 지연되면 계약자당 지체보상금만 1억 6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란 초강수를 둔 것은 그만큼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시급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현산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사고에 이어 올해 초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까지 일으키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학동 붕괴사고로 서울시로부터 받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은 4억여원의 과징금으로 변경됐지만,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징계 절차는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산에 대해 중징계인 ‘등록 말소’를 내려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산의 ‘통 큰’ 결단은 등록 말소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던진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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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공사가 멈춘 해당 아파트 단지의 이날 모습. 광주 연합뉴스
사고 이후 공사가 멈춘 해당 아파트 단지의 이날 모습.
광주 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다면 기업은 망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더욱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려야 한다는 절박함도 작용했다.

올해 11월 30일 예정됐던 입주도 2028년쯤으로 상당 기간 미뤄지게 됐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진호 기자
2022-05-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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