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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플림픽 한국 첫 메달…주인공은 여자유도 권라임

데플림픽 한국 첫 메달…주인공은 여자유도 권라임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5-04 12:04
업데이트 2022-05-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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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유도 48㎏급 출전해 은메달 획득
부상 이겨내고 올해 데플림픽 출전
“아낌없이 지원해준 엄마에게 감사”
57㎏급 이현아·73㎏급 황현도 은메달

여자유도 선수 권라임이 4일(한국시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열린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여자유도 48㎏급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여자유도 선수 권라임이 4일(한국시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열린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여자유도 48㎏급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대회 사흘째인 4일(한국시간) 첫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유도 권라임(30·대구장애인유도협회)이 그 주인공이다.

권라임은 이날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열린 여자유도 48㎏급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유도 48㎏급은 출전 선수가 5명에 불과해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라운드 로빈’ 방식(참가선수 모두 서로 한 차례씩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경기에서 가나 선수 앨리스 안티와가 기권해 승리한 권라임은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나탈리아 넨코를 만나 절반승을 거뒀다.

비록 3차전에서 멕시코 선수 마리아 휴이트론에게 지도를 내주며 반칙패를 했지만 최종전에서 카자흐스탄 선수 카라 오글리에게 절반승을 이끌어내며 3승 1패 성적을 거뒀다. 4전 전승을 한 휴이트론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3살 때 고열로 청력을 잃은 권라임은 고교 2학년 때 허리디스크에 운동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유도와 인연을 맺었다. 권라임은 “5년 전 삼순 대회(2017년 터키 삼순 데플림픽) 때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어깨가 좋지 않았고 왼쪽 발꿈치를 다쳐 힘들었지만 의무실 선생님들이 치료를 잘 해주셔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라임은 수어로 “엄마!”를 외쳤다. 권라임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의 어머니는 핸드볼 선수 출신 박미순(54)씨다.

권라임은 “부상으로 국가대표의 뜻을 이루지 못하신 엄마는 늘 제게 ‘우리 딸 하고 싶은 것 다하라’며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엄마가 못 이룬 꿈도 대신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열린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유도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한 권라임(왼쪽부터), 황현, 이현아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사진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열린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유도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한 권라임(왼쪽부터), 황현, 이현아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이어 여자유도 57㎏급 이현아(18·전북 우석고)와 남자유도 73㎏급 황현(24·세종시장애인체육회)이 잇달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현아는 결승에서 포르투갈 선수 조아나 산투스에게 절반패했지만 생애 첫 출전한 데플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황현은 개인전 결승에서 이란 선수 아미르모하마드 다프타리와 연장 접전 끝에 절반을 내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0월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후 힘겨운 재활과 훈련 과정을 거쳐 어렵게 대회에 출전한 결실이다.

남자유도 60㎏급 최준호(22·포스코건설)와 여자유도 52㎏급 정숙화(33·세종시장애인체육회)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원재연(40) 유도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세 달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 모두에게 ‘축하한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한국이 데플림픽에서 유도 강국다운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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