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金총리, 경제인 사면 묻자… 文 “바둑돌 잘못 놓는 것 될 수도”

金총리, 경제인 사면 묻자… 文 “바둑돌 잘못 놓는 것 될 수도”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5-04 10:48
업데이트 2022-05-04 10: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金총리 사면 뒷이야기 밝혀

이틀 전 마지막 주례회동서 김 총리와 사면 문제 논의
“국민 동의받았다 보기 어려워…임기 말 사면권 남용 부적절”
이미지 확대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2.5.4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2.5.4 연합뉴스
“이 와중에 경제인만 (사면)한다는 것도…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더 잘 해결될 수 있는데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 문제를 두고 시기상조라는 판단과 함께 이같이 말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세종공관에서 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일 문 대통령과의 마지막 주례회동 당시 사면 문제를 두고 오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 총리는 회동에서 사면과 관련한 여론을 전한 다음 “다들 (사면을) 기대하는데 결심하셨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해 왔던 여러 고민을 드러낸 끝에 “국가적, 국민적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임기 말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사면 불가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고 김 총리가 전했다.

결국 지난달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언급한 대로 국민의 지지나 공감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의 여론 지형은 임기 말 사면을 강행하기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미지 확대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2021.5.17 청와대 제공
경제계 “이 부회장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이를 염두에 둔 듯 김 총리는 ”경제인 부분은 따로 볼 만한 여지가 없겠는가“라며 문 대통령의 의중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바둑돌’ 이야기를 꺼내면서 조심스러워했다는 게 김 총리의 설명이다.

이는 정치인 사면을 배제한 상황에서 일부 경제인만 사면할 경우 이들에 대한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새 정권이 들어서서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큰 폭의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는 지속적으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해왔다.

김 총리가 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 5단체장을 만났을 때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며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의 사면 문제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수 기자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