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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구교환 “내가 보는 지옥? 햄버거에 패티 빠진 곳“

‘괴이’ 구교환 “내가 보는 지옥? 햄버거에 패티 빠진 곳“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5-03 15:14
업데이트 2022-05-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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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내 원동력…이웃집 고고학자 느낌 주고파”
“연상호 유니버스 감사…연 감독, 탁월한 이야기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 티빙 제공
지난달 29일 티빙에서 새로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배경은 가상의 마을 진양군이다. 어느날 산속에서 거대한 불상이 발견되고, 군수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군청에 이를 전시한다.

하지만 이 불상의 정체는 저주받은 귀불(鬼佛). 귀불과 눈을 마주친 사람은 각자의 마음속 지옥을 마주하게 된다. 오랫동안 저주를 막으려고 봉인됐던 불상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면서 아수라장이 펼쳐진다는 초자연적 스릴러 드라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구교환은 6부작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나는 억지로, 강제로 뭔가를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기훈이라는 인물과 드라마 내용에 큰 흥미를 느꼈다. 여러 작품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건 늘 즐겁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 티빙 제공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한호열을 맡아 큰 인기를 얻은 구교환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색을 자랑한다. 드라마 속 정기훈은 촉망받는 고고학자였지만, 사고로 딸을 잃은 뒤 아내 이수진(신현빈)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골방에 틀어박힌다. ‘월간 괴담’이라는 미심쩍은 잡지를 만드는가 하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이쯤 하면 우울하고 괴팍한 학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구교환이 연기한 기훈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넘친다. 불상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는 스님들의 부탁에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파이팅”, “나 혼자 할 수 있어”라고 중얼거린다.

구교환은 “고고학자라고 특정한 형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옆집에 사는, 이웃에 흔히 있을 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정기훈이란 인물에 대해 ‘아직도 종이로 된 잡지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라는 호기심이 들었다”며 “함께 하는 배우, 감독 등에 대한 호감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드라마는 초자연적 상황을 다루지만, 스릴과 긴장감을 안기기보단 인간 관계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구교환 역시 “오컬트라는 소재는 장르의 카테고리일 뿐이지 사실 기훈과 수진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마음이라는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위력적이고 멋진, 하지만 무서운 말”이라고 했다.

또 만약 불상의 눈을 실제로 마주해 지옥에 갇힌다면 어떤 모습일지 묻는 질문에는 “햄버거를 줬는데 패티를 주지 않는 지옥. 그러면서 햄버거라고 우기는 지옥”이라고 답해 재치를 뽐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 티빙 제공
시나리오 집필에는 연상호 감독이 참여해 화제를 낳았다. 영화 ‘반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연 감독과 호흡을 맞춘 구교환은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일원이 돼 영광”이라며 웃었다. 그는 “연 감독은 굳이 멋 부리려 하지 않는 게 멋있다”며 “유머러스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추켜세웠다.

귀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특히 연 감독의 영화 ‘부산행’ 속 좀비 바이러스 창궐지인 진양군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이 될 거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괴이‘는 귀불로 인한 마을의 혼란, 폐쇄된 도시에 갇힌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단순한 줄거리에서 그친다.

이에 대해 구교환은 “연기 외에 연출도 하는 입장에서 영화, 드라마는 만들면 시청자의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해석대로 감상해달라”면서도 “정기훈으로서는 아내를 구하러 가는 게 목적이었으니 알찬 엔딩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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