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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한 손에 쥐고 만끽해 봄… 출퇴근길 사람 몰리면 눈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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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5-03 02:42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2년 만에 ‘맨얼굴’로 맞는 봄

일부러 산책 나오고 인증샷
대학 캠퍼스 잔디밭도 활기
“마스크 없이 춤 췄더니 숨통”

“버스서 우르르 내리면 찜찜해”
접종률 낮은 학교 여전히 조심
마스크 벗으니 미소가 보여요 시민들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마스크를 벗고 맨얼굴로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를 걷고 있다. 대학 캠퍼스, 공원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일부 시민은 2년 넘게 쓴 마스크를 하루아침에 벗으려니 “어색하다”,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박윤슬 기자

▲ 마스크 벗으니 미소가 보여요
시민들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마스크를 벗고 맨얼굴로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를 걷고 있다. 대학 캠퍼스, 공원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일부 시민은 2년 넘게 쓴 마스크를 하루아침에 벗으려니 “어색하다”,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박윤슬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시민들은 2년 만에 맨얼굴로 맡는 봄 향기를 실컷 누렸다. 그간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진 탓에 여전히 마스크를 쓴 시민이 많았지만 마스크를 손에 쥐고 산책을 하거나 ‘턱스크’(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것)를 하는 등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에 한 발짝 다가선 시민도 적지 않았다.

●야외·테라스 자리 ‘노마스크’ 북적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성동구 서울숲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야외 벤치나 평상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숨을 한껏 들이쉬며 꽃향기를 맡았다.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들은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벗고 아이들과 캐치볼을 하는 등 따뜻한 날씨를 즐겼다.

마스크를 벗고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임다혜(48)씨는 “미세먼지가 ‘좋음’인 날에도 마스크를 내리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마음 편히 벗고 다니니 정말 시원하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이 취미라는 조규천(74)씨는 “전문가용 카메라가 크고 무거워서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 땀이 나고 안경에 김도 서렸다”면서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해서 요새 예쁘다는 쪽동백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직장인들은 한 손엔 커피, 다른 손엔 마스크를 쥐고 식후 꽃구경에 나섰다. 카페 야외 좌석이나 테라스 자리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데이트를 나온 위성도(36)·김은희(40) 부부는 “마스크를 벗을 날만을 기다렸다”며 “이제야 봄이 왔다는 게 실감 나고 코로나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야외 벤치나 잔디밭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과제를 하거나 춤 영상을 찍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동기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춤 영상을 찍던 류해원(22·한양대 실용음악학과 4학년)씨는 “이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춰야 해서 숨이 많이 찼다”면서 “오늘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춤을 췄더니 동작도 더 잘되고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건설환경공학과 2학년 박성환(20)씨는 “코로나가 종식돼 가는 기분을 실감하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벗고다니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다들 많이 쓰고 있어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확실히 숨쉬기 편해 앞으로도 쭉 벗고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아 섣불리 벗기엔 눈치가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박민주(30)씨는 “아침 출근길에 마스크를 벗어 볼까 해서 분위기를 살폈다”면서 “대중교통에서 우르르 몰려나올 때 사람도 많고 아직 많이 쓰고 있어 혼자 벗기에는 눈치가 보였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 3년 만의 체육대회도

성인에 비해 낮은 청소년 백신 접종률 등을 감안하면 일선 학교 역시 조심스럽다. 오전 8시 30분쯤 마포구 성서중학교 앞에서 만난 3학년 김모양은 “아직까지는 어색하기도 하고 눈치가 보여 마스크를 못 벗겠다”면서도 “비대면 수업을 하면 집중도도 떨어지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 수도 없어 아쉬웠는데 예전으로 돌아가서 기쁘다”고 전했다.

등교 지도에 나선 영어 교사 한모씨는 “급식 시간에도 마스크만 살짝 들어 수저를 입속으로 가져가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는 데 소극적인 편”이라며 “‘일상 회복’이 반갑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감염이 더욱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코로나19 시기 40분으로 단축했던 수업 시간을 45분으로 늘리고 이달 말에는 3년 만에 체육대회도 연다.

곽소영 기자
이슬기 기자
2022-05-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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