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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은퇴·마크롱 퇴진” 프랑스 노동절 10만여명 거리로

“60세 은퇴·마크롱 퇴진” 프랑스 노동절 10만여명 거리로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02 10:39
업데이트 2022-05-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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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폭력 시위에 경찰 최루탄 진압
내무장관 “54명 체포·경찰 8명 부상”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쓰레기와 자재 위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2022.5.1 AP 연합뉴스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쓰레기와 자재 위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2022.5.1 AP 연합뉴스
노동절을 맞은 지난 주말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한 시위가 일어났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퇴직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5세로 늘리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임금 인상을 촉구하면서 노동절 행진에 동참했다.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행진 일부가 폭력 시위로 번진 가운데 전경들이 시위대를 강제로 진압하고 있다. 2022.5.1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행진 일부가 폭력 시위로 번진 가운데 전경들이 시위대를 강제로 진압하고 있다. 2022.5.1 AP 연합뉴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대부분 시위는 평화로웠지만 수도에서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화재 진압을 하려던 소방관을 공격한 여성을 포함해 54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리 중앙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된 행진이 동부 나시옹 광장에 이르렀을 때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무정부주의자들은 맥도날드 점포를 뒤지고 몇몇 부동산 중개업소를 파괴했으며, 창문을 부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노동절 시위가 열린 가운데 쓰레기와 자재 위에 붙은 불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시위대가 바라보고 있다. 2022.5.1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노동절 시위가 열린 가운데 쓰레기와 자재 위에 붙은 불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시위대가 바라보고 있다. 2022.5.1 AP 연합뉴스
프랑스 내부무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서 약 250개의 행진이 벌어졌다. 파리에서만 2만 4000명가량이 시위에 참여했고, 전국적으로는 11만 6500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60세 은퇴”, “물가 동결” 등 현수막을 들고 “마크롱 퇴진”을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19세 학생 조슈아 앙튄은 “마크롱과 정치권 전체에 우리가 사회적 권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환경 문제에 대해 비활동적”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극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이 노동절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5.1 AFP 연합뉴스
프랑스 극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이 노동절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5.1 AFP 연합뉴스
지난달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오른 극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후보 장뤼크 멜랑숑도 파리 행진에 참석했다. 그는 행진에 앞서 “우리는 연금에 대해 단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랑숑은 녹색당 등 좌파 정당을 규합해 의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시위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거리의 점포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2022.5.1 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시위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거리의 점포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2022.5.1 AFP 연합뉴스
앞서 친기업 중도우파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약 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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