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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 손 잡으니 마음 놓여”… 환자도 가족도 모두 웃었다

“직접 만나 손 잡으니 마음 놓여”… 환자도 가족도 모두 웃었다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5-01 22:12
업데이트 2022-05-0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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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시설 면회 3주간 허용
시설마다 면회 예약·문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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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 대면 면회만 가능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접촉 면회가 허용된 첫날인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 가은병원에서 김순임 어르신이 가족과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 5개월 남짓 만인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3주간 비접촉 면회 제한을 풀기로 했다. 연합뉴스
비접촉 대면 면회만 가능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접촉 면회가 허용된 첫날인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 가은병원에서 김순임 어르신이 가족과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 5개월 남짓 만인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3주간 비접촉 면회 제한을 풀기로 했다.
연합뉴스
안영애(62)씨가 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막내동생과 눈을 맞추며 “누나 목소리 잊지 않았지? 얼굴이 너무 좋아 다행이다. 다음에 또 면회 올게 걱정하지 마”라고 말을 건넸다. 20년 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동생은 누나의 말에 곧장 답할 수 없었지만 안씨는 “이마저도 너무 감사하고 빨리 일상을 회복해 가족과 다 함께 동생을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접촉 면회가 금지된 뒤 1년 만에 동생 손을 잡아 본 안씨는 “기존에 영상전화만 가능하고 병원에 와도 만나지 못하고 음식과 물품만 가져다주고 돌아가 마음이 안 좋았는데 잘 지내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방역상황 안정화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3주간 요양병원·시설에서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조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기관에서 시행하던 투명 가림막 등을 이용한 비접촉 대면 면회 방식에서 다소 완화된 방침이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요양병원과 시설에는 면회 예약과 문의 전화가 늘고 있고 시민들은 “기존에 하던 영상전화 방식과 직접 만나 손 한번 잡는 것은 천지 차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접촉면회를 위해서는 입원환자·입소자, 면회객은 각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기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면회를 관리하는 등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2일부터 접촉 면회를 시행한다는 인근 한 요양병원에서는 “감염 관리를 위해 하루 5팀의 면회만 진행할 예정이지만 2일은 벌써 예약이 다 찼고 이달 첫 주 예약도 70%가량 완료된 상태”라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만큼이나 환자도 너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령층 환자가 많고 기관 내 코로나19 확진 이슈 등으로 문을 활짝 열기에 아직은 부담스러운 기관도 많다. 서울의 한 구립 요양시설 관계자는 “기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있어 당장 접촉 면회를 시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호자분께도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연 기자
2022-05-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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