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방행정관… 현재는 명예직
정수미씨
정씨는 지난 9일 케임브리지셔 지역의 고등 보안관으로서 선서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전화 인터뷰에서 “영국 전체에서 첫 한국 출신 보안관”이라며 “임기 중 한국 예술인들을 지역에 적극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이주해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인근에서 자랐으며, 동부 명문 웰즐리대와 뉴욕의 브루클린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일했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보안관(Sheriff)은 영국의 지역 단위인 ‘셔’와 과거 지방행정관을 뜻하는 말인 ‘리브’가 합쳐진 단어로 알려졌다. 로빈후드 이야기에 나오는 주요 악당이 노팅엄 지역의 보안관이다. 미국 서부 영화에 나오는 보안관 제도도 영국에서 건너간 것이다. 보안관은 11∼12세기에 권한이 상당했지만 이제는 경찰과 사법부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백민경 기자
2022-04-25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