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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국보 판매, 팔 끊는 심정…다신 없을 것”

간송미술관 “국보 판매, 팔 끊는 심정…다신 없을 것”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4-15 16:08
업데이트 2022-04-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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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건 관장 “선택과 집중했다…죄송한 마음”
7년만에 여는 ‘보화수보’ 기획전은 5월까지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보화수보’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보화수보’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보와 보물을 잇따라 경매에 내놔 논란을 불러일으킨 간송미술관이 “팔을 끊는 심정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송 전형필의 후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15일 서울 성북구 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더 활발히 소통하고 설명하겠다”고 했다.

간송미술관은 지난 1월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총액이 최소 60억원으로 점쳐지는 삼국시대 유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고려시대 금동삼존불감은 경매에서 유찰되는 ‘굴욕’을 겪었는데, 이후 이를 사들인 주체 역시 개인이나 기관이 아닌 블록체인 커뮤니티였기 때문이다.
과거 간송미술관 보화각의 외경을 기록한 정진수의 ‘흐름~간송, 보화각’ 영상 일부. 간송미술관 제공
과거 간송미술관 보화각의 외경을 기록한 정진수의 ‘흐름~간송, 보화각’ 영상 일부. 간송미술관 제공
간송 측에 따르면 ‘헤리티지 DAO’가 케이옥션을 통해 금동삼존불감을 구매하고, 이를 재단에 영구 기탁하는 한편 소유권의 51% 지분을 기부하기로 했다. DA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동 투자 조합으로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뜻한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2020년에도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출품한 바 있다. 당시 유물도 유찰됐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이 둘 다 사들였다.

전 관장은 “저희는 다른 큰 미술관과 다르게 특별한 수입원이 없다. 국보, 보물 같은 지정문화재의 경우 상속세를 내지 않지만, 지정문화재 외에 다른 유물도 많다”며 “여러 유물을 들여오는 과정 등에서 큰 지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에 따라 미술관의 부채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사정이 있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행히 현재는 상황이 안정되었고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익 ‘운미난첩’. 간송미술관 제공
민영익 ‘운미난첩’. 간송미술관 제공
권우 ‘매헌선생문집’. 간송미술관 제공
권우 ‘매헌선생문집’. 간송미술관 제공
한편 간송미술관은 16일부터 6월 5일까지 보화각 전시실에서 기획전 ‘보화수보 ?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를 연다. 미술관은 2014년부터 5년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면서 보화각 전시를 잠정 중단했다.

전시에는 문화재청이 추진한 ‘문화재 다량 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처리를 거친 비지정문화재 8건 32점이 나온다. 권우(1363~1419)의 ‘매헌선생문집’, 석농 김광국(1727~1797)이 수집한 그림을 모은 ‘해동명화집’을 포함해 김홍도, 장승업 등의 그림도 전시된다.

간송미술관은 1938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사립 미술관이다. 한국 문화재를 아꼈던 간송의 수집 덕에 국보급 문화재가 상당수 포함돼있다.
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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