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024년 1월까지, 2년 가까이 남아
尹 당선 이후 사퇴 거부 의사 밝힌 건 처음
김오수 검찰총장도 “임무 충실히 할 것”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차기 정부가 출범해도 사퇴하지 않고 2024년 1월까지인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김오수 검찰총장도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6일 ‘사건사무규칙 개정에 즈음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초대 처장으로서 우리 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이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관훈포럼 토론회에서도 임기 완주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공수처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의식한 듯 “우리 처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라며 “그럴수록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 3. 21 김명국 선임기자
윤 당선인은 “독소조항 때문에 공수처가 검·경의 수사 첩보를 이관받아 깔고 뭉개면, 국가권력 비리에 대한 사전역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공수처 역량을 엉뚱한 데 쓸 수 있다”고 봤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최근 출입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 총장을 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하자 하루 만에 내놓은 대답이었다.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말까지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