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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징어 사주고 떠나시더니…” 백마고지 용사, 70년 만에 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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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3-18 04:10 국방·외교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6·25 유해 조응성 하사로 확인돼
병적기록·유전자 검사로 딸 찾아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수습된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사진은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조 하사의 유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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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수습된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사진은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조 하사의 유해.
연합뉴스

2021년 10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수습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백마고지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거쳐 딸 조영자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 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1928년 경북 의성 태생인 조 하사는 농사를 짓던 중 전쟁이 터지자 1952년 5월 아내와 두 딸을 남긴 채 제주도 제1훈련소로 입대했다. 9사단 30연대 소속이었던 조 하사는 1952년 10월 백마고지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방어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때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고자 국군 9사단과 중공군이 12차례의 공방을 벌여 7차례나 고지 주인이 바뀐 접전이었다. 지난해 10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발굴 당시 고인의 유해는 개인호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발견됐다. 유해는 상반신만 수습됐는데, 탄약류를 비롯해 개인 소장품으로 추정되는 만년필, 반지, 숟가락 등 유품도 발굴됐다. 특히 철모와 머리뼈에서는 한눈에 봐도 전사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탄알 관통 흔적도 발견됐다.

딸 조씨는 아버지의 신원 확인 소식에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오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고인을 위한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이날 인천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열었다. 국방부가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시작한 이후 총 185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문경근 기자
2022-03-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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