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발표
1㎞ 정도 월선… 해군 함포 3발 경고사격선박에 비무장 군복 차림 6명 등 7명 승선
합참 “백령도서 예인 조사 중… 북에 통지”
경고 사격 당시 북 해안포 일부 개방 정황

▲ 북한 목선.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신문 DB

▲ 참수리 고속정.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북 승선자들 “이삿짐 나르다 항로 착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길이 10m가량의 철제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선박을 뒤쫓던 북한 경비정이 NLL을 한때 침범해 해군 참수리 고속정이 40㎜ 함포 3발로 경고사격을 한 차례 가해 퇴각 조처했다고 군은 전했다.
북한 경비정은 NLL 이남 1㎞ 정도 내려왔으나, 우리 군의 경고 사격 이후 항로를 북측 방향으로 틀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NLL 남측 수역에 머문 시간은 약 7분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나포 당시 “이삿짐을 나르다 항로를 착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월선한 선박은 나포해 백령도 인근으로 인계했다. 관련 당국과 절차에 따라 합동심문을 하고 있다.

▲ 2019년 6월 강원 삼척항으로 입항해 ‘경계 실패’ 논란을 일으킨 북한 목선. 배를 타고 온 북한 주민 4명이 항구에 어선을 정박시키고 있다.
삼척 뉴스1
북한 경비정은 군함의 일종으로, 민간 상선, 어선, 남측의 어업지도선에 해당하는 행정선박인 단속정 등과 구분된다.
우발적 상황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북측에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 등을 했고, 대북통지문도 두 차례 보냈다”고 말했다.
또 상황 당시 북측의 해안포 일부가 개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질의에 합참 관계자는 “경고사격한 데 대한 북한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