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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당국, 은행들에 ‘국가부도설’ 러와 거래 여부 조사”

[속보] “중국 당국, 은행들에 ‘국가부도설’ 러와 거래 여부 조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7 20:09
업데이트 2022-03-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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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보도

“미 관계 금융자산, 극단상황 비상계획 수립”
“서방의 러 제재가 中에 미칠 영향 조사”
3대 신용사, 러 신용등급 ‘투기’로 일제 강등
러 국채 채무불이행에 국가부도 가능성 전망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A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한 모스크바 지점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한 모스크바 지점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중국 외환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금융·경제 제재로 국가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러시아와의 거래 여부와 위험 관리 계획에 대해 지난주 조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루블화가 폭락하고 러시아의 돈줄이 일제히 막히면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은행들에 러시아와 거래를 하고 있는지, 위험 통제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또 벨라루스, 분리주의자들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를 포함한 다른 지역과의 거래 여부와 위험 관리 계획, 미국과 관계된 금융 자산, 극단적 상황에 대처할 비상 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했다.

로이터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중국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조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모습. 트위터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모습. 트위터
중국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으로 인해 나토의 동진이 확대되면서 러시아가 합리적 안보 위협을 느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라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계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또 “중러 우리의 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이익과 복지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침공으로 인한 경제 제재로 자금줄이 묶인 러시아가 실제 국가 부도로 이어질 경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무디스, 파산 직전 단계
‘Ca’ 로 무려 10계단 강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으며,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일제히 강등했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 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무려 10단계 강등해 ‘Ca’등급으로 낮췄다.

Ca 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거의 최하 등급이다. 무디스 평가 체계상 Ca 밑으로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C’ 등급만 존재한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채무 상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인 국가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 확대
루블화 폭락에도 위안화 ‘초강세’
루블화 폭락에도 위안화 ‘초강세’ 우크라이나 사태 속 중국과 러시아 간 ‘위안화 직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루블화 폭락에도 위안화가 초강세 흐름을 이어 가는 가운데 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보여 주고 있다.
연합뉴스
러 재무 “러 비거주자 국채 상환은
서방의 러 제재에 따라 결정” 경고

그러자 러시아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비거주자에 대한 국채 상환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될 경우 국채 상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 거주자에 대해서는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 지급을 자국 통화인 루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제재 폭탄을 쏟아냈다.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루블화 붕괴 불안에… 러 현금 인출 행렬
루블화 붕괴 불안에… 러 현금 인출 행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민들이 28일 루블화 폭락 소식에 현금인출기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 서방 세계의 대러 제재로 이날 루블화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0% 급락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여기에 핵심 부품이나 기술의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규제를 추가했으며, 푸틴 대통령 본인과 측근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발동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재무부와의 거래 금지를 발표·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금지했고 이달 2일부터는 국부펀드 관련 프로젝트 참가를 금지했다.

한국 정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대(對)러 금융제재 동향을 고려해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거래 중단 등 추가 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수출기업에 업체당 최대 1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연간 예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 AP·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 AP·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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