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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전투기, 중국 국기 달고 러 폭격 하자… ‘中이 했다’ 하면 돼”

트럼프 “미 전투기, 중국 국기 달고 러 폭격 하자… ‘中이 했다’ 하면 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7 18:44
업데이트 2022-03-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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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행사서 공화당 기부자들에 황당 제안

가짜 中깃발로 중러 싸움 붙이자는 트럼프
폭격 뒤 발뺌하며 “중러 다툼 지켜보면 돼”
침공한 푸틴에 ‘천재적’이라 했다 비난 직면 
이번엔 “동맹국 대응이 ‘종이 호랑이’” 조소
“러 침공 반인륜적 심각 범죄, 놔둬선 안 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022.02.23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022.02.23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표현해 비난에 직면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싸우도록 미 전투기가 중국 국기를 달고 러시아군을 폭격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화당 기부자들에게 “(미 전투기가 중국 국기를 달고 러시아를 폭격한 뒤) ‘중국이 했다. 우리는 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싸우는 것을 가만히 지켜만 보면 된다”며 다소 황당한 발언을 했다.

행사에 참여한 250명가량의 고액 기부자들은 미군의 F-22 전투기를 사용해 가짜 깃발 작전을 펼치자는 그의 제안에 웃음을 터뜨렸다.

재직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세게 비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동맹국들의 대응을 ‘종이 호랑이’라 표현하며 비난했다.

또 러시아의 침공을 반인륜적인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것이 발생하게 해서도 안 되며, 지속하도록 놔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내 재임 땐 러 침공 없었는데
내가 21세기 유일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던 지난달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식적이고 뛰어난 인물’이라고 칭찬했다가 쏟아지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천재적”, “멋진 결정”이라는 식으로 추켜세웠다가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했더라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약함’을 이용해 공격을 감행했다며 다시 2020년 대선을 끄집어내며 “모두가 알고 있듯이 대선이 조작되지 않고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 끔찍한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당시에는 조지아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크림반도를 침공했다면서 “나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은 21세기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자랑했다.
푸틴과 트럼프
푸틴과 트럼프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펜스, 한때 상관인 트럼프 겨냥 
“공화당에 푸틴 옹호자 자리는 없다”

한편,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자로 분류되는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은 나토를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을 일축했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동유럽에 있는 우리 동맹들이 나토가 아니면 지금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또 “공화당에 푸틴 옹호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 자유 옹호자를 위한 자리만 있을 뿐이다”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은 공화당 인사들, 특히 상관으로 모시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A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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