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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安·沈과 함께 정치교체”… 윤석열 “버르장머리 없는 민주당”

이재명 “安·沈과 함께 정치교체”… 윤석열 “버르장머리 없는 민주당”

이혜리, 박기석 기자
입력 2022-02-28 22:34
업데이트 2022-03-0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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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결렬 파고들기

“신라 화백처럼 통합정치 이룰 것”
구미선 “박정희와 추진력 닮았죠”
고향 안동선 모친 회상하며 울컥
집권 뒤 ‘남부 수도권’ 추진 공약
자전거 타고
자전거 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손을 흔들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 (이는)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꼭 통합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경주 (신라의) 화백제도였다. 만장일치를 조건으로 정치를 결정하는, 정말 위대한 제도”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가운데 재차 통합정부 구상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자신의 대선 기호인 1번이 표시된 헬멧을 착용하고, 세발자전거를 운전하며 한복을 입은 방문객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포항 유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그 유명한 R! E! 100!(재생에너지 100%)”이라며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리려 해도 빌릴 (수 있는) 머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조선(임금)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 백성이 죽게 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 이것이 리더의 자질과 역량”이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강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는 점이 저와) 비슷하지 않습니까?”라고 했고, 자신의 고향 안동에서는 “저를 낳아 주고 길러 주신 안동 선배님들께 큰절 한 번 해야 되겠죠”라며 연단에서 큰절을 했다.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안동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평생을 이경희의 아내로, 이재명의 어머니로 사시며 때때로 가슴 아픈 일로 정치적 호출을 당해야만 했던 어머니…”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에서 후보 직속의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보수 민심을 공략했다.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당선 즉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외가 강원 돌며 원색적 여권 비난

“이제사 개혁? 국민이 ‘가붕게’냐”
‘어머니 윤석열이 왔습니다’ 유세
“北 도발 말 못하는 운동권” 與 겨냥
“방역지원금, 선거 앞둔 매표행위”
글러브 끼고
글러브 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 앞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선물받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춘천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강원 강릉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두고 “지금까지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해 오다가 대통령 선거 열흘 남겨 놓고 뭔 놈의 정치개혁이란 말인가. 국민을 얼마나 가재, 게, 붕어, ‘가붕게’로 아는 것인가”라며 “무도한 민주당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했다. 춘천 유세에서는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어져서 자기들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 것도 모르고, 국민을 선거 공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동해, 강릉, 속초, 홍천, 춘천 순으로 훑으며 ‘강원도의 외손’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특히 어머니의 고향인 강릉에서 ‘어머니, 윤석열이 왔습니다’라는 주제로 유세를 갖고 “저희 할머니가 성남중앙시장 안에서 가게를 했고, 국민학교 시절에 방학에 내려오면 제일 먼저 할머니 가게부터 와서 인사했다”며 “어릴 적 추억이 배어 있는 이 장소에서 유세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속초시에서는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민주당 정권은 이 위협적인 도발을, 국제사회가 전부 도발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도발이라는 말을 못 쓴다”며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 혁명 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춘천시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말바꾸기’ 사례를 들며 “도대체 이런 격 떨어지는 후진 인격의 소유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영업시간 제한에 반발해 지난 25일부터 24시간 불법영업을 강행 중인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도 찾았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들과의 대화에서 방역지원금 300만원 지급에 대해 “실질 피해 규모를 따지지 않은,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며 “이런 것으로 표를 얻으려는 건 택도 없다”고 했다. 윤 후보의 영업시간 제한 철폐 약속에 해당 횟집은 불법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항·경주·대구·구미·안동 이혜리 기자
동해·강릉·속초·춘천 박기석 기자
2022-03-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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