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때는 반러 반군’ 체첸 민병대, 푸틴 명령으로 우크라 점령 나섰다

‘한때는 반러 반군’ 체첸 민병대, 푸틴 명령으로 우크라 점령 나섰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27 08:58
업데이트 2022-02-27 10: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카디로프 “푸틴, 옳은 결정… 그의 명령 수행할 것”
우크라 파견 사실 밝히며 “한 명의 부상자도 없어”
전날엔 그로즈니서 병사 1만여명 모아 무력 과시
“명단 보니 7만명 자발적으로 싸울 준비 돼 있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군사용 장비 검토 등을 위해 모여 있다. 그로즈니 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군사용 장비 검토 등을 위해 모여 있다. 그로즈니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무덤’으로 불렸던 체첸공화국의 전사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령을 받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체첸의 수반 람잔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체첸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겐 자국 정권을 전복시키라고 촉구했다.

카디로프 수반은 “체첸 부대는 지금까지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다”며 “오늘 이 시간까지 한 명의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고, 심지어 콧물을 흘리는 사람조차 없다”고 자랑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쉽게 점령할 수 있지만, 그들의 임무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헌신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민병대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뉴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헌신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민병대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뉴스
자신을 종종 ‘푸틴의 보병’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카디로프 수반은 “푸틴 대통령은 옳은 결정을 했고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그의 명령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체첸 부대가 우크라이나의 어느 지역에 파견돼 전투를 벌이고 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RT에 따르면 카디로프 수반은 전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약 1만 2000명의 자원병을 모아놓고 집회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러시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무력 과시성 행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명단을 작성해 보니 약 7만명이 자발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모인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람잔 카디로프 수반의 연설을 듣고 있다.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모인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람잔 카디로프 수반의 연설을 듣고 있다.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뉴스
카디로프 수반은 체첸 분리주의 세력이 러시아에 대항해 싸웠던 1차 체첸 전쟁(1994~1996년)에서 체첸 반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한 바 있다. 당시 체첸 민병대는 5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을 무덤으로 보내며 러시아를 공포로 몰아넣었고 결국 독립을 쟁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디로프 수반은 2차 체첸 전쟁(1999~2000년)에선 러시아와 손을 잡고 분리주의 세력을 공격했고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현재까지 체첸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정수 기자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