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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후보 부인 주가조작 참여” 尹 “법인카드 공금횡령 책임져야”

李 “尹후보 부인 주가조작 참여” 尹 “법인카드 공금횡령 책임져야”

안석 기자
안석, 기민도 기자
입력 2022-02-21 23:02
업데이트 2022-02-2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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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주가조작 의혹 난타전

李 “녹취록 그분, 조재연 대법관”
尹 “김만배, 李와 훨씬 더 가까워”
李 “주가조작에 투자자들 피해”
尹 “법인카드, 엄정히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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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0대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정연호 기자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0대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정연호 기자
21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의혹 사건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두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녹취록까지 언급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였고, 급기야는 ‘후보 사퇴’ 발언까지 나왔다. 이날까지 세 차례 열린 토론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두 후보가 대놓고 격돌한 것은 처음이었다. 대선 막판에 이 문제가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인 변수임을 방증한 셈이다.

두 후보는 대장동 이슈뿐만 아니라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슈 등을 꺼내 들어 서로에게 격한 발언을 주고받는 등 2시간에 걸친 토론 내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며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는 것이 경제 발전의 기본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시니 이것을 준비했는데 안 보이려다가 꼭 보여 드려야겠다”며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라는 제목이 쓰인 패널을 발언대 옆에서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화 녹취록이라며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봤느냐. 김씨의 검찰 녹취록이다”라며 패널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

이에 윤 후보는 “화천대유라고 하면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고 저는 10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냐”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좀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윤 후보 발언에 발끈하며 “(저에게) 측근이고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는데, 정영학을 난 본 적도 없다”며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습니까”라고 반격했다.

녹취록 공방 도중 이 후보가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지금 확인이 돼 보도되고 있다”며 “윤 후보님,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북에 써 놓고 지금도 가지고 계시죠. 국민들한테 속인 건데 사과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전혀 없다”고 맞받아친 뒤 “그(대장동) 설계자와 그 승인권자 그리고 수용권자가 바로 우리 이재명 후보였다”며 “범죄자들끼리 지들끼리 떠들고 녹취하고 한 얘기에 대해서는 저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또 이 후보가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당연히 우리 후보님을 의심하지,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윤 후보를 자극했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 한번 하면 주식 투자자 수천명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윤 후보님께 물어본다. 윤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에는, 즉 주가조작이 이뤄진 시점에는 ‘부인의 주식 거래가 없었다, 돈 남은 게 없었다’ 이렇게 말씀했는데 그 후 몇 차례 물어보니 계속 딴말만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주식거래에서 돈을 번 게 있나, 손해만 봤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손해 본 것도 있고, 좀 번 것도 있고 하니 정확히 순수익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참여해 돈 번 것은 사실”이라고 추궁하자, 윤 후보는 “주가조작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인께서 월급 200만원을 꽤 오래 동안 받았는데 어떻게 70억 자산가가 됐을까”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원래 오래전부터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2010년 이전부터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기민도 기자
2022-0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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