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러 우크라 침공 임박, 최악의 경제혼란 대비하라

[사설] 러 우크라 침공 임박, 최악의 경제혼란 대비하라

입력 2022-02-13 20:38
수정 2022-02-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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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 대비 실물경제 점검을 위한 제19차 산업자원안보 TF 회의가 열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면밀한 대응전략이 시급하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 대비 실물경제 점검을 위한 제19차 산업자원안보 TF 회의가 열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면밀한 대응전략이 시급하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그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담판이 실패로 끝나면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현실로 다가선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현지 자국민에 대한 철수 조치에 이어 대사관 철수까지 고려하고 나섰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어제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철수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이라고까지 했다.

러시아는 이미 전투기와 주력 전차 등 첨단 무기와 함께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집결시켰다. 이에 미국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함께 군사적 대응 체계를 갖춘 상태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는 대혼란의 수렁에 빠져들 위험이 크다. 미국 등 서방세계는 우선적으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첨단 기술의 수출 통제 또는 금융·경제 제재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으로 국제 곡물시장에 대한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대유럽 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맞불을 놓을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과 주식시장의 충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확산될 것이 뻔하다.

‘우크라이나 뇌관’이 터질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충격파를 감당하기 어렵다.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국제 원자재와 에너지 시장을 면밀하게 감시해야 한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기업과 경제에 대한 정교하고 세분화된 대책을 수립해 놓아야 한다.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을 점검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 아울러 300명이 넘는 현지 교민들의 비상 안전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2022-02-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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