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설] 李 “네거티브 중단” 선언, 尹도 화답하길

[사설] 李 “네거티브 중단” 선언, 尹도 화답하길

입력 2022-01-26 20:14
업데이트 2022-01-27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끝없는 비방전에 국민 피로 가중
남은 40일 정책 토론으로 겨뤄야

이미지 확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어제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면서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네거티브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며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또한 즉각적이고 긍정적으로 화답하길 바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 직후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공격하는 논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윤 후보 부부의 무속 관련 의혹이나 김씨 녹취록 문제 등과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 후보의 선언이 진정성을 갖추려면 공보단뿐 아니라 선대위 전체 조직과 구성원, 나아가 전체 당원들의 호응이 필수적인 만큼 서둘러 관련 내용을 공유하길 기대한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듣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 정책 공약 경쟁은 보이지 않고, 근거가 희박한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으로 점철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네거티브 공세에도 지지율이 답보하자 전략적 차원에서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꺼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지만,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그 의도와 배경이 어떻든 간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네거티브가 공약을 압도하는 구태 선거는 마땅히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닌가.

‘7시간 녹취록’이나 ‘형수욕설’ 등 여야 대선후보의 밑도 끝도 없는 상대방 비방에 국민들의 피로감과 실망감은 한계에 다다랐다.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 공세는 정책과 비전에 대한 비교검증을 막고 유권자의 판단 기준을 흐리게 한다는 점에서 공정 선거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필두로 여야 모든 후보들이 네거티브 중단 대열에 동참한다면 대선은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곧 있을 TV 토론을 계기로 활발한 정책, 비전, 공약 경쟁이 펼쳐져 국민들에게 국가 최고지도자 선택의 올바른 판단 기준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2022-01-27 31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