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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2주 앞두고, 中 ‘코로나 항문 검사’ 부활했다

베이징 올림픽 2주 앞두고, 中 ‘코로나 항문 검사’ 부활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1-25 01:11
업데이트 2022-01-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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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 유튜브 캡처
중국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 유튜브 캡처
베이징시 주민 27명 대상
항문 PCR 검사 실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2주 앞두고 중국에서 ‘코로나 항문 검사’가 부활했다.

24일 중국 현지 매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코로나19방역통제센터는 베이징시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지난 15일 감염자 거주지 인근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1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하이뎬구 주민 한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베이징시에서 나온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였다. 이후 시 당국은 확진자 거주지 인근 주민과 동선이 겹친 접촉자 등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항문 검사가 이뤄졌다.

항문 검사는 보건 당국 관계자가 면봉 끝을 항문에 3~5㎝ 삽입한 뒤 여러 번 회전 시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피검사자는 탈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굴욕적인 채취 과정을 거쳐야 해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권 침해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시 당국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방역 압박이 높아지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보름 앞 코로나19 방역에 비상 걸린 중국 베이징
올림픽 보름 앞 코로나19 방역에 비상 걸린 중국 베이징 19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주민들이 줄을 선 가운데 한 소년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보름여 앞둔 베이징에서는 전날 하루 2명의 오미크론 확진자를 포함해 3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022.1.19
AP 연합뉴스
항문 검사는 2020년 초 상하이시가 도입했다. 각종 변이 확산으로 방역 압박이 높아지자 상하이와 베이징, 칭다오까지 항문 검사를 도입했다. 집단 격리 대상자와 일부 입국자까지 검사 대상도 확대했다.

당시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일본인, 한국 교민이 중국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고 토로하면서 외교 마찰까지 빚어졌다.
중국의 코로나 검사 모습-AFP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 검사 모습-AFP 연합뉴스
중국 의료 당국 “항문검사, 기존 검사법보다 정확성 높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는 제목으로,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항문 코로나 검사 시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영상에는 코로나 항문검사 과정이 다소 적나라하게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의료진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모형 인형 앞에 서서 기다란 면봉을 모형 항문에 깊숙이 집어넣고 4~5번 정도 문지른 후 항문에서 뺐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일부 감염자의 분변이나 항문검사는 핵산 검사 시 호흡기보다 정확도가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이고 진단 누락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의료 당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우한대 병원체 생물학자 양잔취 부국장은 “바이러스는 소화기관이 아닌 상부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검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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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한 남성이 동계 올림픽을 알리는 ‘베이징 2022’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한 남성이 동계 올림픽을 알리는 ‘베이징 2022’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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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코로나19 이동검사소에서 한 남성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전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린 베이징시 당국은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코로나19 이동검사소에서 한 남성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전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린 베이징시 당국은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올림픽 목전에 두고 베이징 시 확진자, 꾸준한 증가 추세
베이징시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34명인데, 이중 5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알려졌다.

이에 베이징시 당국은 22일부터 3월 말까지 베이징에 진입하는 사람(통근자 제외)은 도착 후 72시간 안에 의무적으로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핵산 검사 의무 기간을 3월 말까지로 설정한 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4일∼20일)과 패럴림픽(3월 4일∼13일),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13기 5차 연례회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회의 등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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