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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많은 것 처음” 내각 60% 여성으로 채운 30대 대통령

“남성보다 많은 것 처음” 내각 60% 여성으로 채운 30대 대통령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1-22 09:08
업데이트 2022-01-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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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칠레 대통령 당선인, ‘젊은 내각’ 발표
24명 중 여성 14명, 30대는 7명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 처음”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산티아고 AFP 연합뉴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산티아고 AFP 연합뉴스
당선인 “중남미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을 갖게 될 것”
오는 3월 취임하는 가브리엘 보리치(35)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 함께할 장관 지명자들을 발표했다.

보리치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24명의 새 장관 지명자들을 소개하며 “문이 열려있고 항상 국민의 곁에 가까이 있는 시민의 정부를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내각 인선에서 다양성과 ‘젊음’이 두드러진다.

24명의 후보자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여성이다.

보리치 당선인은 “3월 11일부터 칠레는 중남미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될 보리치 당선인은 자신과 같은 30대 후보자를 7명 지명했다. 평균연령은 49세이며, 정치적 스펙트럼도 비교적 넓다.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1990년 이후 30대 이하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이라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직인 내무장관 자리도 35세 여성 의사 출신인 이스키아 시체스에게 맡겼다. 첫 여성 내무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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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발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발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의사단체 회장을 지낸 시체스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지며 대권 후보로도 거론됐다고 EFE통신은 설명했다.

당선인과 함께 2011년 학생 시위를 주도하면서 칠레 안팎에서 시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카밀라 바예호(33)는 정부 대변인 격인 정부총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지난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손녀 마야 페르난데스(50)가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현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임명, 시장 반응은 안정적
칠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재무장관으로는 마리오 마르셀(62) 현 중앙은행 총재가 임명됐다.

마르셀은 2016년 중도좌파 정부에서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된 후 중도우파 현 정권에서도 계속 자리를 지켜온 인물로,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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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통령 당선인과 장관 지명자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칠레 대통령 당선인과 장관 지명자들의 모습. AP연합뉴스
보리치, 학생회장 시절 대규모 시위 이끌며 이름 알려
좌파 보리치 당선인의 급격한 경제정책 변화를 우려해온 시장은 비교적 온건하고 이미 검증된 인물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되자 안도감을 표시했다.

이날 칠레 증시 주요 지수는 3%의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페소 가치도 강세다.

한편 보리치는 칠레대 학생회장이던 때인 2011년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3년 후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연방의회에 입성했고, 올해 초 좌파연합 대선 경선에서 공산당 소속의 유력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칠레 정치판에 돌풍을 일으켰다.

보리치는 당선 직후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던 칠레는 이젠 신자유주의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시사했지만, 당내 급진세력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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