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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따상’ 베팅에 114조원 몰렸다… 2차전지株까지 들썩

LG엔솔 ‘따상’ 베팅에 114조원 몰렸다… 2차전지株까지 들썩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2-01-19 22:02
업데이트 2022-01-2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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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상장 뒤 국내증시 영향은

증거금 투자 땐 ‘낙수효과’ 전망
“증시 하방 지지 요인으로 작용”

시총 3위 예약, 펀드 비중도 요동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급 부담
일각 “투자과열 우려…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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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이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오는 27일 증시 입성을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청약 흥행 열기에 힘입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의 일반청약에서만 모인 증거금이 약 114조원에 달하면서 이 같은 투자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청약증거금 환불일인 21일 이후로 크고 작은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데다, LG에너지솔루션 흥행으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으며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까닭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금이 개인투자자의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을 하면 증시 하방을 지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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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블랙홀’처럼 증시 자금을 빨아들여 일시적으로 대형주의 수급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은 시총 비중대로 펀드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시총이 높은 다른 종목들을 일부 팔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에 성공하면 패시브펀드 유입 자금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상장 다음날부터 지수에 반영되는 코스피를 추종하는 액티브펀드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선 연구원은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기관보다도 외국인 투자자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형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상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78만원까지 치솟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60%에 달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MSCI지수와 코스피200 등에 조기 편입이 사실상 확실시돼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점도 상승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 등 전체 발행주식의 85.47%가 보호예수로 묶여 당장 유통 가능한 주식이 14.53%인 약 3400만주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관 보호예수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유통주식은 전체의 10%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로는 2위지만 1위 CATL과의 격차가 큰 데다, CATL의 경우에도 최근 주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며 “무조건 따상을 맹신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보고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2022-01-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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