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伊간호사, 돈 받고 ‘가짜접종’(영상)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伊간호사, 돈 받고 ‘가짜접종’(영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1-17 17:02
업데이트 2022-01-17 17: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슈퍼 그린패스’ 시행으로 ‘가짜 접종’ 성행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이탈리아서 돈 받고 ‘가짜접종’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이탈리아서 돈 받고 ‘가짜접종’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4일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가짜’ 백신 주사를 놔준 간호사(58)를 체포했다.
현지 경찰 트위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들에게 돈을 받고 백신을 놔주는 척 빈 주사기를 꽂은 의료진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4일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가짜’ 백신 주사를 놔준 간호사(58)를 체포했다.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팔레르모의 한 접종센터에서 일하는 이 간호사는 주사기에 코로나19 백신 1회분을 주입한 뒤, 접종 부위를 소독하기 위한 거즈에 먼저 주사기를 꽂아 넣고선 백신액을 비워낸다.

거즈로 접종 부위를 몇 차례 닦고선 팔에 주사기를 꽂지만, 이 주사기는 백신액이 다 비워진 텅 빈 주사기일 뿐이었다.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이탈리아서 돈 받고 ‘가짜접종’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이탈리아서 돈 받고 ‘가짜접종’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4일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가짜’ 백신 주사를 놔준 간호사(58)를 체포했다.
현지 경찰 트위터
영상을 자세히 보면 이 간호사는 팔에 꽂은 주사기의 실린더를 밀어 곧바로 백신을 주사하는 게 아니라 실린더를 당겼다가 밀어 넣는다.

접종자의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백신을 접종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선 주사기 실린더를 밀어 넣어야 하는데, 이미 거즈에 백신액을 비워내면서 밀려 들어간 주사기 실린더를 다시 당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실제로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고도 접종 절차를 마친 이들은 그린패스(면역증명서·백신패스)를 발급받아 술집과 식당,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은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이 간호사는 위조와 횡령 혐의로 체포됐다.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이탈리아서 돈 받고 ‘가짜접종’
“빈 주사기로 백신 놔주는 척”…이탈리아서 돈 받고 ‘가짜접종’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4일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가짜’ 백신 주사를 놔준 간호사(58)를 체포했다.
현지 경찰 트위터
이런 방식의 백신 가짜 접종 행위가 발각된 것은 이 센터에서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21일에는 백신 반대론자 수십명에게 가짜 백신을 접종한 혐의로 다른 간호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간호사는 최근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에 가짜 접종의 구체적인 방법과 공범들의 이름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생 아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백신 반대론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돈을 받고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가짜로 발행하기도 했다고 자백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소 3명의 의사를 포함한 수십명의 의료진이 최근 몇 달 동안 가짜 주사를 접종한 혐의로 기소되거나 조사를 받았다.

이들 중에는 건당 400유로(약 54만원)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12일에는 마르케주의 안코나에서 한 간호사가 최소 45명에게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백신을 의료용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 그린패스 반대하는 이탈리아 시위대
슈퍼 그린패스 반대하는 이탈리아 시위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5일(현지시간) ‘슈퍼 그린패스’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슈퍼 그린패스’ 제도가 적용됐다.
백신을 맞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에게만 그린패스를 발급, 이 증명서가 있어야 실내 음식점과 바, 영화관, 극장, 나이트클럽, 경기장과 같은 밀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만 확인되면 일상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에 비해 한층 엄격해진 것이다. 2021.1.16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슈퍼 그린패스’ 제도를 시행했다.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만 그린패스를 발급하고, 그린패스가 있어야만 실내 식당과 술집, 영화관, 나이트클럽, 경기장 등 밀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전에는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만 확인되면 일상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에 비해 한층 강화된 방역 정책이다.

슈퍼 그린패스 시행 이후 그린패스를 얻기 위해 백신 반대론자들은 기상천외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달 초 북부 토리노 인근 지역에 사는 한 50세 남성은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팔을 착용하고 백신을 접종받으려다 발각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많이 본 뉴스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선거 뒤 국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경기 활성화
복지정책 강화
사회 갈등 완화
의료 공백 해결
정치 개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