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허웅 120-117, 팀 허훈에 승
허웅, 최다득점·MVP도 선정
특별심판 허재 등장에 큰 박수
‘허허 형제’의 형 허웅(오른쪽)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동생 허훈(왼쪽)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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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허웅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허훈을 120-117로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종료 직전 허훈(수원 KT)이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그대로 팀 허웅의 승리가 됐다. 아직 올스타전 승리가 없던 허웅(원주 DB)은 자신이 직접 팀을 구성해 승리를 맛봤다. 또 21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총 71표 중 62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지난 12일 지병으로 별세한 표명일 전 양정고 농구부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 연합뉴스
이날 ‘허허 형제’의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농구 감독이 특별심판으로 등장하자 경기장에는 우렁찬 박수가 쏟아졌다. 낯선 모습의 아버지를 만난 형제는 아버지 앞에서 치열하게 다투며 못 말리는 형제애를 과시했다. 허 심판은 누구 하나 편들지 못하고 형제 다툼을 웃으며 지켜보더니 공을 던졌다. 1쿼터부터 형제의 1대1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자 허 심판은 두 아들에게 휘슬을 불며 경고를 날렸다.
허허 형제의 아버지 허재(가운데)가 특별 심판으로 나서 점프볼을 던져주려고 하자 두 형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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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의 3점 슈터로는 이관희(창원 LG)가 허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국내 선수는 하윤기(KT), 외국인 선수는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이 수상했다. 선수들은 3쿼터가 끝나고 허웅 크루와 허훈 크루의 댄스 배틀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스타전의 사나이 김선형(SK)은 전체 선수단이 출동한 댄스 무대에서 가운데 서며 존재감을 뽐냈다.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지난 12일 지병으로 별세한 표명일 전 양정고 농구부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투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정홍수 대구 의사회 회장과 강지혜 대구 의료원 간호사가 해서 올스타전의 의미를 더했다. 허웅은 “2년 만에 많은 사랑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2-01-17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