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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타설 작업 불법 재하도급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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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1-17 06:54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현산과 계약한 전문업체 대신
펌프카 회사가 ‘대리시공’ 포착
경찰 ‘5일에 한 층’ 일지도 확보

해체용 크레인 조립 끝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투입될 크레인 조립이 끝난 채로 눕혀져 있다.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작업중지권이 발동됨에 따라 당초 17일로 예정되었던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 시한이 21일로 미뤄졌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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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용 크레인 조립 끝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투입될 크레인 조립이 끝난 채로 눕혀져 있다.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작업중지권이 발동됨에 따라 당초 17일로 예정되었던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 시한이 21일로 미뤄졌다. 광주 연합뉴스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재하도급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16일 붕괴 당시 타설 작업을 하던 8명의 작업자는 펌프카 회사인 A사 소속인 것으로 파악하고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사는 레미콘으로 반입된 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올려 주는 장비를 갖춘 회사다.

이 회사가 콘크리트를 옮겨 주면 타설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맺은 전문건설업체 B사가 해야 한다.

다만 경찰은 ‘대리 시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계약이 있었는지, 정식 직영 형태로 진행된 것인지 등 계약관계를 추가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또 최단 5일, 최장 19일에 한 층꼴로 콘크리트 타설을 했다고 기록한 타설일지를 확보해 부실시공 진위 여부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가 난 건물 근처에 짓던 203동에서도 한 달 전쯤 콘크리트 타설 도중 슬래브가 주저앉는 사고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정의당은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203동 사고 이후 동일한 구조인 붕괴 건물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밝히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소방당국은 이날 지하 4층부터 옥외부분 지상 2층까지 적재물을 제거하며 수색을 했으나 남은 5명의 실종자는 찾아내지 못했다. 지난 14일에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 1명의 사망 원인은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시신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17일부터는 고층부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타워크레인이 언제 추락할지 모르고 건축물 추가 붕괴와 잔해 추락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한편 이번 붕괴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콘크리트 타설 하중에 대한 하층부 슬래브의 지지력 부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사가 분석한 ‘붕괴원인 추정 자료’를 보면 이 아파트 꼭대기층(39층) 바로 아래 PIT층(배관 등 설비 공간) 바닥의 설계 하중은 13.1㎪(킬로 파스칼)로 자체 무게를 제외한 여유 하중은 7.1㎪로 설계됐다. 그러나 PIT층 바닥이 지탱해야 하는 39층 바닥층의 콘크리트 하중은 8.4㎪에 이르고 여기에 작업하중 2.5㎪이 보태지면서 모두 10.9㎪에 이른다. 상부 무게를 하부 바닥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광주 오세진 기자
최종필 기자
최치봉 기자
2022-0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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