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녹취 공개 파장
“난 영적인 사람” 쥴리 의혹 부인
“가세연 저 XXX들” 극우 비판도
金 “성착취 비판 과정 발언 송구”
이준석 “문제될 내용 전혀 없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이날 공개한 김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 간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중 일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통화에서 “보수들은 챙겨 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라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잡자 했는데, 그걸 뭐하러 잡자 하느냐”며 “난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했다. 또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된다”며 “나중에 화를 당한다. 사람 인생이, 언제 잘나갈지 모르고, 그때 다 화를 당한다”며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했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선거 캠프)으로 와요”라며 “나는 기자님이 제 편 되리라 믿고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대통령이) 되면 명수씨는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다”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이 기자)이 제일 득을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
보)이 되면 동생을 챙겨 주겠냐”고 반문했다. 이 기자가 “누나, 가면 나 얼마나 줘?”라고 묻자, 김씨는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김씨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했다.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웠다”며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김씨는 남편인 윤 후보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키워 준 것”이라며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된다”고 했다. 또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느냐. 이걸 누가 키워 준 거야?”라며 문재인 정권을 지목했다.
김씨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은 보수”라며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했다. 극우 유투버로 활동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향해선 “가세연 저 XXX들”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신이 유흥업소에서 종사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선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나는 그런 게 안 맞는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MBC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이 기자에게 캠프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건 이 기자가 지금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도와준다는 원론적 이야기였다”며 “(나는) 윤 후보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손지은 기자
이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