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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영하 날씨에 폐지 손수레 끄는 노부부 도운 경찰관

[영상] 영하 날씨에 폐지 손수레 끄는 노부부 도운 경찰관

문성호 기자
입력 2022-01-14 14:57
업데이트 2022-0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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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진 경사가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쯤 대전시 동구 용전동의 한 도로에서 폐지 실린 노부부 손수레를 밀어주고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장국진 경사가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쯤 대전시 동구 용전동의 한 도로에서 폐지 실린 노부부 손수레를 밀어주고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쯤 대전시 동구 용전동의 편도 5차선(왕복 10차선) 도로 위를 70대 노부부가 걷고 있었다. 영하 8도의 매서운 날씨에 부부는 폐지가 실린 손수레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이동 중이었다.

이날 대전경찰청 112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됐다. 노부부가 손수레를 끌고 대로변을 걷고 있는데 위험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의 신고였다. 112상황실은 해당 구역 관할인 대전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현장에 도착한 장국진(35) 경사는 편도 5차선 도로 끝에서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는 노부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가 앞에서 손수레를 끌고 있었고, 할머니는 뒤에서 밀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강 경사는 순찰차에서 내려 부부에게 달려갔다.

해당 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강 경사는 즉시 노부부의 손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동료 경찰관은 순찰차로 뒤를 따르며, 경광등(문자 현출)을 작동하고 비상등을 켜 노부부의 안전을 확보했다.

노부부와 함께 손수레를 밀면서 강 경사는 운전자들에게 수신호로 차량 서행을 유도했다. 노부부와 이들의 동행은 1.5km 떨어진 부부의 집까지 이어졌다. 늦은 밤, 강 경사와 동료 경찰관의 도움을 받은 노부부는 “덕분에 무사히 잘 왔다”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강 경사는 “날씨가 영하 8도 정도였다. 연세가 많으셔서 손수레를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연히 도와드려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귀가하시도록 돕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부부를 보면서 저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추운 날씨에 집에서 쉬시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이 안 되는 거니까… 무엇보다 따뜻하게 입으시고, 안전에 유의하면서 일하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많이 수줍어한 강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면서 “지구대 경찰관들이 일선 현장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더욱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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