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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택 물류센터 사고 40일 전 ‘화재 위험’ 경고 있었다

[단독] 평택 물류센터 사고 40일 전 ‘화재 위험’ 경고 있었다

오세진,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1-09 22:30
업데이트 2022-01-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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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공단, 공사장 점검·지적
“4층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

중대재해 뒤 설계 바꿔 공기 맞춰

사진은 지난 6일 경기 평택시에 있는 팸스 평택캠프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불은 전날 밤 11시 46분쯤 발생했다.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6일 경기 평택시에 있는 팸스 평택캠프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불은 전날 밤 11시 46분쯤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경기 평택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이 화재 발생 약 40일 전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화재 발생 위험을 지적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준공일 연기 없이 두 차례 설계 변경을 해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공단의 ‘팸스 평택캠프 물류센터 신축공사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확인 결과’ 자료를 입수, 공단이 지난해 11월 23일 공사장 점검 뒤 화재 위험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자료에서 “지상 4층에서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다”면서 “불티 비산(날아서 흩어짐) 방지포 및 소화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인 물류센터의 1, 4층에서는 당시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분무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공단은 이후 해당 사업장이 공단이 지적한 개선사항을 이행한 사실을 같은 달 30일 확인했다.

시공사가 2020년 8월과 지난해 11월 평택시청에 설계 변경을 두 차례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물류센터 창고동과 부속동 건물 면적을 확대하고 부속동 층수를 지상 2층에서 3층으로 올리는 등 대형 공사가 수반되는 설계 변경안을 제출하면서도 시공사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준공일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동안 물류창고 건설 현장에서 설계 변경에도 완공 예정일을 연장하지 않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더욱이 이번 화재 현장은 2020년 12월 콘크리트 바닥 붕괴로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지며 한 달 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곳임에도 완공 예정일은 변경되지 않았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의 합동감식은 10일 진행된다.

오세진 기자
곽소영 기자
2022-0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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