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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확 끈 ‘분노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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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2-31 01:48 야구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프랜차이즈 선수 잇단 이탈에 팬들 성토
손편지로 달래고 지역신문 광고도 게재
키움 팬들, 구단 앞에서 트럭 시위 열고
경기장엔 선수 비난하는 근조 화환까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에 세워진 트럭 전광판에 박병호를 놓친 키움 히어로즈 구단을 비판하는 문구가 띄워져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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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에 세워진 트럭 전광판에 박병호를 놓친 키움 히어로즈 구단을 비판하는 문구가 띄워져 있다.
뉴스1

프랜차이즈 스타를 한순간에 잃은 팬들의 상실감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KBO)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특징은 오랫동안 한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다.

나성범(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NC), 박병호(키움 히어로즈→KT 위즈) 등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을 바라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의 감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팀을 옮기게 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손편지를 띄우며 팬심을 달랬다.

나성범은 지난 23일 계약이 발표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편지를 공개했다. 손아섭도 SNS에 장문의 인사를 올리고 부산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특히 손아섭은 열렬한 응원을 보여준 어르신 팬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지역신문에 광고까지 게재했다.

박병호도 지난 29일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손편지를 작성했다. 이밖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과 박건우(두산 베어스→NC)도 손편지 릴레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팬들의 허탈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구단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키움의 홈인 고척스카이돔에는 구단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등장했다. ‘키움을 응원했던 일개 팬 일동’이 보낸 화환에는 “히어로즈에 미래는 없다”는 글귀로 팬들을 배신한 구단을 성토했다.

여기에 구단의 미온적인 행보를 성토하는 글귀가 적힌 트럭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에 등장하기도 했다. 30일까지도 키움 구단 게시판에는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팬도 있었다. NC의 홈인 창원NC파크에 손아섭을 비난하는 근조 화환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수의 팬은 “선수가 가치를 알아주는 구단으로 가는 게 죄는 아니다. 구단을 비판해야지 선수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1-12-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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