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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기로 전락하는 첫 단계”…낙관론 근거는?

“오미크론, 감기로 전락하는 첫 단계”…낙관론 근거는?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27 17:40
업데이트 2021-1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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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45개주서 확인
미국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45개주서 확인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50개 주 가운데 45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번졌다. 2021.12.21
로이터 연합뉴스
‘암울한 새해냐 팬데믹 종식이냐’
과학계 의견 주목
“경증은 바이러스에도 유리한 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등장이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전락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 암울한 새해를 맞이하느냐, 팬데믹의 종식이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미크론의 향후 추이를 전망했다.

현재 영국은 오미크론의 창궐로 또 다시 힘든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가디언은 올 크리스마스 상황을 알파 변이가 퍼졌던 작년과 비교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오미크론으로 감염자가 작년보다는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는 현저히 줄었다.

오미크론은 비교적 젊은 성인층에서 감염자가 몰린다는 점에서 다른 변이와 다르다.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그보다 면역력이 약한 연장자층에 전파되기 시작하면 입원환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를 달리 보면 많은 노령층은 그동안 시간을 벌어 이제 더 많은 백신을 접종했고, 오미크론에 저항력을 갖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이에 코로나19가 결국 감기 수준으로 약해져 존재감을 잃을 것이라는 과학계의 일부 기대 섞인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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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입국금지 조처했으며,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021.11.29  연합뉴스
29일 오전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입국금지 조처했으며,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021.11.29
연합뉴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탕 박사는 “사실 바이러스의 증세가 완만해지는 것은 바이러스 자신에게도 자신을 널리 퍼트리는 데 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확산 속 텅 빈 영국 런던 술집 야외석
오미크론 확산 속 텅 빈 영국 런던 술집 야외석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런던 코번트 가든 인근의 한 술집 야외 테이블이 텅 비어 있다. 2021.12.22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초기와 달리 산소치료 비율 크게 낮아”
앞서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가우텡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병동의 환자 42명 중 70%가 산소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 담긴 다른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14∼29일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66명의 확진 후 평균 입원 기간은 2.5일로 직전 18개월간 평균치인 8.5일을 크게 밑돌았다.

일부 보건 담당 관리들도 코로나19가 결국 독감처럼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독감은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오미크론 확산 속 접종받는 남아공 여성
오미크론 확산 속 접종받는 남아공 여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2.6
AP 연합뉴스
“덜 치명적이라 단정 못해”…신중론 우세
다만 아직 소수를 대상으로 한 초기 분석 결과이고, 오미크론 변이 유행 역시 초기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덜 치명적으로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는 여전히 치명적일 수 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마킨 힙버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보다는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면역력이 약해져서 매년 감기에 걸린다는 점에서, 면역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았더라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백악관 일일 브리핑을 하는 모습. 파우치 소장은 누이 안젤리크가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주에 이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는 가짜뉴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AP 통신이 23일 전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변이를 발견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알린 이는 안젤리크 쿠체 박사인데 파우치 소장의 누이라고 왜곡해 인신공격에 이용하는 것이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았더라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백악관 일일 브리핑을 하는 모습. 파우치 소장은 누이 안젤리크가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주에 이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는 가짜뉴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AP 통신이 23일 전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변이를 발견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알린 이는 안젤리크 쿠체 박사인데 파우치 소장의 누이라고 왜곡해 인신공격에 이용하는 것이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파우치 “오미크론, 중증도 덜하다고 자만하면 안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오미크론이 중증 악화를 덜 유발한다고 해서 자만(自滿)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수천만 명 있다면서 오미크론처럼 사람들을 감염시키는데 특출난 바이러스가 있다면 미접종자들은 가장 취약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26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출연해 영국과 스코틀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나온 최신 데이터를 거론하며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도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러 나라에서 나온 증거를 보면 기쁘지만, 우리는 이를 두고 자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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