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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비닐 봉지 안 1억2000만원…홀연히 떠난 기부천사 ‘김달봉씨’

검은비닐 봉지 안 1억2000만원…홀연히 떠난 기부천사 ‘김달봉씨’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06 17:52
업데이트 2021-12-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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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비닐 봉지에 담긴 ‘김달봉’씨의 기부금. 부안군 제공
검은비닐 봉지에 담긴 ‘김달봉’씨의 기부금. 부안군 제공
검은비닐 봉지에 담긴 1억2000만원. 올해도 어김없이 전북 부안군에 익명의 기부 천사가 찾아왔다.

6일 부안군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남성이 검은 봉투가 든 종이 가방을 들고 군청을 찾아왔다.

이 남성은 “(나는) ‘김달봉’씨의 대리인”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 뒤, 가방을 두고 홀연히 떠났다.

가방 안에는 현금 1억200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일명 ‘김달봉씨’는 지난 2016년 5000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매년 익명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는 매해 1억2000만원 현금이 든 종이가방으로 대리인을 통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기탁하고 있다.
‘김달봉’이라는 가명을 쓴 독지가가 기탁한 현금 다발. 2020.1.6. 뉴스1
‘김달봉’이라는 가명을 쓴 독지가가 기탁한 현금 다발. 2020.1.6. 뉴스1
김씨는 1억원 이상을 일시에 기부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 69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익명의 기부자이기도 하다. 전북에서는 두 번째 익명 회원이다.

아너소사이어티는 5년간 1억원 이상의 성금을 기부하거나 약정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매년 잊지 않고 꾸준히 보내주시는 커다란 이웃 사랑의 실천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기부해 주신 소중한 성금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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