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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 “밝은 캐릭터 어려웠지만 빵터지는 애드립 많이했죠”

한선화 “밝은 캐릭터 어려웠지만 빵터지는 애드립 많이했죠”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12-04 08:00
업데이트 2021-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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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지연 역할 화제
“음주 장면에 코믹한 모습 많이 넣어
 연기 걱정 많지만 할때마다 쾌감 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코믹하고 솔직한 지연으로 사랑받은 한선화는 “방송에서 다져진 순발력이 특히 도움이 된 역할이었다”고 돌이켰다. 키이스트 제공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코믹하고 솔직한 지연으로 사랑받은 한선화는 “방송에서 다져진 순발력이 특히 도움이 된 역할이었다”고 돌이켰다. 키이스트 제공
“전국에 있는 지연, 지구, 소희들이 얼마나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면서 살까요. 현실 속 이분들이 열심히 살아준다면 극 중 세사람도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아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에서 지연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한선화가 인터뷰 말미에 눈물을 글썽였다. ‘술도녀’가 술로 서로를 위로하는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만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20~30대 보통 여성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한선화는 “저에게도 힘들때 같이 술 한잔 기울일 오랜 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학창시절 모습을 알고 있는 고향 친구들이 너무 편하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지구를 맡은 정은지, 소희를 맡은 이선빈과도 빠르게 친해져 ‘찐친’이 됐다”고도 했다.

한선화가 맡은 지연은 해맑고 솔직한 요가강사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처럼 단순하게 비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부조리도 참지 못한다. 소희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는 누구보다 의젓하게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친구를 다독이는 성숙함도 있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티빙 제공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티빙 제공
한선화는 “지연은 처음 보는 밝은 캐릭터로 텐션이 너무 높아 힘들었고 작가님이 원하시는 목소리 톤도 매우 높아 어려웠지만 코믹을 담당한 캐릭터라 애드리브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잔을 휙 돌리는 장면, 닭발을 먹으면서 손가락 세 개로 닭발 모양을 만드는 장면 등이 즉석에서 만든 것이다. 대본 리딩 연습에서 사람들이 ‘빵’ 터지면서 들어간 장면들도 있다.

OTT 콘텐츠로 욕설이나 음주 등이 여과없이 담긴 ‘술도녀’는 배우로서도 새로운 시도였다. “19금 등급이라는 걸 제작발표회날 알았다”는 한선화는 “현장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가감없는 표현은 공감을 얻으며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한선화는 “어려운 시국에 나 대신 술도 마셔주고 우스꽝스러워지는 드라마라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2016년 탈퇴 후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로 접어든 한선화는 그동안 크고 작은 작품들을 통해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지난 6월 종영한 JTBC ‘언더커버’에서는 극 중 최연수(김현주)의 젊은 시절을 맡아 진지하고 무게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는 ‘영화의 거리’, ‘강릉’ 등 영화 두 편이 개봉했고 차기작도 부산영상위원회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교토에서 온 편지’다.

지난 6월 종영한 JTBC ‘언더커버’에서 한선화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의 젊은 시절을 맡았다. JTBC 제공
지난 6월 종영한 JTBC ‘언더커버’에서 한선화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의 젊은 시절을 맡았다. JTBC 제공
그는 “사실 저는 걱정 근심이 정말 많은 스타일”이라며 “작품을 할 때마다 준비과정에서 불안함도 많지만 하나하나 해내가는 게 행복이고 쾌감”이라고 연기의 매력을 설명했다.

‘술도녀’ 시즌2가 제작된다면 더 성장해 의젓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는 한선화는 “하고싶은 역할, 접하지 못한 장르가 너무 많다”며 “일단 올해 마무리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한라산 등반으로 하려 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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