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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호두왕자’… 닮은 듯 다르네

2명의 ‘호두왕자’… 닮은 듯 다르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11-30 17:20
업데이트 2021-12-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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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국립 14일부터·유니버설 18일부터
2년 만에 스테디셀러 공연 막 올려
줄거리 같지만 ‘다른 화자’ 등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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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2월을 따뜻하게 꾸민 국내 양대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스타일로 색다른 무대를 완성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매해 12월을 따뜻하게 꾸민 국내 양대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스타일로 색다른 무대를 완성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매년 12월을 꾸민 스테디셀러 공연 ‘호두까기인형’이 2년 만에 다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난 연말 코로나19로 공연장이 셧다운되면서 이례적으로 ‘호두를 까지 못한’ 아쉬움을 두 배로 달래려는 듯 국내 양대 발레단의 공연은 이미 대부분 회차가 매진됐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은 소녀(마리·클라라)가 꿈속에서 호두 왕자와 함께 과자 나라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차이콥스키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로 1892년 초연했으나 당시엔 흥행에 참패했고 이후 여러 안무가가 재안무하며 이제는 전 세계 주요 발레단이 12월마다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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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2월을 따뜻하게 꾸민 국내 양대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극장 버전으로 색다른 무대를 완성한다. 국립발레단 제공
매해 12월을 따뜻하게 꾸민 국내 양대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극장 버전으로 색다른 무대를 완성한다.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은 1966년 3월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한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무대를 꾸민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34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재상연된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23년간 예술감독으로 마린스키발레단을 진두지휘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연출과 유니버설발레단 전·현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 유병헌의 각색 버전을 공연한다.

줄거리는 같지만 곳곳에서 색다른 차이를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 작품에선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하고 극 초반부터 나오는 화자 드로셀마이어를 다른 버전들에 비해 입체적 캐릭터로 설정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마린스키 버전에서는 원작대로 주인공 클라라를 1막에 아역 무용수가 표현하고 1막 후반부터 마법으로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가 등장한다.

두 발레단의 간판 스타들이 대거 출동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 김리회, 신승원,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 등 11쌍이 마리와 왕자를 맡았다. 올해 ‘해적’에서 안정적 연기로 호평을 받은 김명규와 곽동현이 왕자로 새로 데뷔하고 코로나19 이전 지역 공연에서 마리를 연기했던 드미솔리스트 곽화경도 캐스팅됐다. 유니버설발레단도 손유희, 서혜원, 박상원, 간토지 오콤비얀바, 이동탁, 이현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이 클라라와 왕자로 나선다. 지난 6월 ‘돈키호테’ 주역으로 깜짝 발탁된 선화예고 재학생 김수민도 클라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1막 피날레 ‘눈송이 왈츠’와 2막에서 세계 각국의 민속춤을 가미한 특색 있는 춤을 선보이는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 없는 춤의 향연), ‘꽃의 왈츠’ 등 아름다운 장면들도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12-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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