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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사냥감’ 바꾼 북극곰…물개 대신 사슴 뒤쫓는 모습 포착

지구온난화에 ‘사냥감’ 바꾼 북극곰…물개 대신 사슴 뒤쫓는 모습 포착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1-29 14:42
업데이트 2021-1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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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속에서 사슴을 뒤쫓고 있는 북극곰. 2021.11.29 AFP 연합뉴스
바닷물 속에서 사슴을 뒤쫓고 있는 북극곰. 2021.11.29 AFP 연합뉴스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주식인 바다표범(물개)을 잡아먹을 기회가 줄어들자, 육지 동물인 사슴을 뒤쫓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8일 AFP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그단스크대학의 생물학자 이자벨라 쿨라스체비츠가 참여한 연구팀은 북극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북극곰이 사슴을 비롯한 육지 동물 사냥을 늘리고 있다는 논문을 과학 저널 ‘극지 생물학’(Polar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 21일 스발바르의 폴란드 과학기지 인근에서 젊은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바닷물 속에서 사슴을 뒤쫓아가 사냥한 뒤 뭍으로 끌고 나와 먹는 장면을 처음 촬영했다. 이를 계기로 연구팀은 북극곰의 사슴 사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북극곰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사슴을 사냥감으로 보지 않고 무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수십년간 사슴 사냥이 점차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슴 고기를 뜯어 먹는 북극곰. 2021.11. 29 AFP 연합뉴스
사슴 고기를 뜯어 먹는 북극곰. 2021.11. 29 AFP 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이 육지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 사슴 개체 수도 지속해서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북극곰은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고리무늬물범이나 턱수염바다물범 등을 주식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물개를 잡을 기회가 줄어든 북극곰에게 70∼90㎏에 달하는 사슴은 훌륭한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노르웨이극지연구소의 욘 아르스는 “사슴은 더 긴 시간을 육지에서 보내야 하는 일부 북극곰에게는 중요한 사냥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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