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 제압… 최종전 비겨도 우승
최영은 선방쇼 뚫고 홍정호 선제 결승골문선민 그림같은 로빙슛 득점 더해 완승
승점 같던 울산, 수원과 0-0 비겨 ‘빨간불’
대구 잡고 전북이 제주에 져야 역전 가능
전북 현대 문선민(오른쪽)이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K리그1 37라운드 맞대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역습을 통해 쐐기골을 터뜨린 후 백승호와 함께 달려가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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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2021 37라운드 파이널A 원정 경기에서 홍정호의 선제골과 문선민의 추가골로 대구를 2-0으로 누르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북은 2위 울산과 승점을 2점 차로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대구는 승점 55점으로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와 승점 1점 차로 좁혀져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해야 한다.
전북은 대구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북은 슈팅 수(전북 9개, 대구 4개)와 볼 점유율(전북 71%, 대구 29%)에서 대구를 압도했지만 대구 골키퍼 최영은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 15분 전북 쿠니모토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했지만 최영은이 이를 막아냈고, 이어 구스타보의 헤더도 최영은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44분 한교원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찬 공도 최영은이 막아내 전북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0의 균형은 후반 2분 전북 홍정호의 발끝에서 깨졌다. 쿠니모토의 코너킥을 받은 홍정호가 반대쪽 골문으로 깔끔하게 차 넣으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대구도 반격에 나섰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28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세징야가 찬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후반 38분 김진혁의 헤더는 골키퍼 송범근의 얼굴에 맞고 나왔다.
후반 41분 교체 멤버로 들어온 문선민의 추가골로 전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선민은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따돌리고 그림 같은 로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대결을 벌인 울산은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겨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울산은 전반 18분 이청용이 수원 헨리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 이동경이 골키퍼 노동건에게 막히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울산은 전반 21분 이동경의 코너킥을 받은 김기희의 헤더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대구에 승리하고, 전북이 제주에 져야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21-11-29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