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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전염력 어디까지...호텔 복도 맞은편 격리자까지 감염

‘오미크론’ 전염력 어디까지...호텔 복도 맞은편 격리자까지 감염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1-28 22:10
업데이트 2021-11-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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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들, 접촉 없던 것으로 확인

호텔.(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호텔.(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홍콩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전염력을 추정할 수 있는 감염 사례가 나왔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이달 중순쯤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잇따라 2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발견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 두 사람이 호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지냈을 뿐이지 서로 일체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는 점이다.

또 홍콩 당국은 두 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먼저 발견된 환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사람이다. 지난 11일 홍콩 도착 때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는데 이틀 뒤 받은 추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번째 감염자는 62세 중국인 남성으로 지난 10일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도착해 격리소에 들어왔다. 이 사람은 지난 18일 확진 검사 때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만 해도 이 감염 사례는 많은 해외 코로나19 유입 사례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 보건 당국은 홍콩대에 두 환자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27일(현지시간) 촬영된 삽화에서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과 주사기 뒤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와 ‘오미크론 코로나19’라는 문구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촬영된 삽화에서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과 주사기 뒤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와 ‘오미크론 코로나19’라는 문구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대는 두 사람이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홍콩 당국은 27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조처를 긴급히 내렸다.

이런 상황은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공을 거쳐 유럽, 이스라엘, 홍콩 등지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과학자들은 새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높은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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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을 제한했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 TV에 오미크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을 제한했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 TV에 오미크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파우치 “오미크론 확산 기정사실…미국도 유입됐을 것”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주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오미크론 등장에 맞춰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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