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로 협박… 오늘 구속영장 심사
내연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죽어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천의 한 경찰서 간부에게 경찰이 자살교사 혐의를 적용했다.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인천 모 경찰서 소속 A경위(40대)의 구속영장에 자살교사 혐의도 포함했다. A경위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8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경위는 지난 2일 새벽 시간대 내연녀인 40대 여성 B씨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말다툼 중 B씨가 “죽고 싶다”고 하자 “죽어라”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같은 날 오전 인천 서구 가정동 한 빌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조사하던 중 A경위가 B씨에게 협박하는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발견했다. A경위는 사건 발생 2주일 전 B씨가 한 남성을 경찰에 고소한 뒤 신변을 걱정하자 임시로 지낼 거처를 마련해 줬지만, 이 과정에서 B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사망 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A경위를 지난 5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21-11-0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