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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성, 얼굴에 양배추 던졌다”…‘오겜’ 필리핀 배우 고백에 ‘반전’ 반응

“韓여성, 얼굴에 양배추 던졌다”…‘오겜’ 필리핀 배우 고백에 ‘반전’ 반응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1-01 21:07
업데이트 2021-11-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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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 필리핀 배우
“韓여성이 얼굴에 양배추 던져”
인종차별 피해 고백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이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1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크리스찬 라가힐은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에서 “인종차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276번 참가자로 등장했다.

라가힐은 “난 탐험가이자 모험가이며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데이터 애널리스트”라며 “배우는 파트타임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라가힐은 한국 생활 도중 느낀 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고정관념이라기 보다는 인종차별에 가깝다”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고 운을 뗐다.

“韓여성이 얼굴에 양배추 던져” 인종차별 피해 고백
라가힐은 “마을버스 뒷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다. 아주 작은 버스라 좌석이 얼마 없었고 몇몇 사람들은 서 있었다. 그런데 5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나를 계속 쳐다보더라. 처음엔 내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을 보는 줄 알았는데 몇 분 뒤 내 얼굴로 날아온 무언가에 얼굴을 맞았다. 그 여성이 양배추를 내 얼굴에 던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다. 안경을 찾아 집어 들었더니 안경이 이미 부러져 있더라.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부러진 안경을 쓰고 ‘죄송하지만 양배추를 왜 던졌냐’고 물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다른 승객은 “이 분은 당신이 한국인이 아니라 이 버스에서 내리길 원한다. 이 버스는 한국인들이 타는 버스”라며 해당 여성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라가힐은 “외국인을 위한 전용 버스도 없고 이 차가 막차인데 어떡하냐. 한국말이 서툴러 택시도 타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그냥 내려라”였다고 한다.

라가힐은 버스 안에서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당시 라가힐에게 양배추를 던진 여성은 “외국인들은 다 나쁜 사람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버스 승객들은 누구도 이 여성을 말리지 않았고, 라가힐을 도우려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라가힐은 “그때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버스 안에 사람이 꽉 차있었는데 아무도 날 도와주려고 하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 유튜브 ‘아시안 보스’ 영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 유튜브 ‘아시안 보스’ 영상 캡처
“대신 사과드립니다”vs“양배추 아까워 던지지 않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나라망신, 그럴땐 참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세요!”, “정말일까?”, “대신 사과드립니다”, “바로 신고하세요”, “속상하네”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주작같다”, “한국아줌마? 양배추 아까워서 던지지 않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 듯”, “버스에 양배추 들고 파는 아주머니 못봤는데”등 다른 반응도 보였다.

한편 라가힐은 2015년부터 영어 교사로 한국 생활을 시작해 2017년부터 단역 배우로 활동했다.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영화 ‘협상’, ‘승리호’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4회 ‘쫄려도 편먹기’에 276번 참가자로 등장했다.

극 중 함께 게임을 할 팀원을 찾아 나서다가 199번 참가자인 파키스탄 노동자 압둘 알리(아누팜 트리파티)에게 이슬람식 인사를 건네고 함께 게임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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