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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만든 결정적 1점… ‘kt 마법’ KS 직행

1위 만든 결정적 1점… ‘kt 마법’ KS 직행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10-31 22:30
업데이트 2021-11-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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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꺾고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승·무·패 같아 721번째 경기서 ‘1위 결정’
1-0 꿀맛 승리…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쿠에바스, 1타점 결승타 강백호에 “사랑해”
강백호, 7이닝 무실점 쿠에바스에 “믿었다”
티켓 1만 2244장 동나… 가을 느낌 물씬
kt 위즈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제치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승리를 견인한 윌리엄 쿠에바스(위)가 마무리 투수 김재윤(가운데)과 포수 장성우를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단 이틀만 쉬고 선발 투수로 나선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대구 연합뉴스
kt 위즈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제치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승리를 견인한 윌리엄 쿠에바스(위)가 마무리 투수 김재윤(가운데)과 포수 장성우를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단 이틀만 쉬고 선발 투수로 나선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대구 연합뉴스
‘승·무·패’까지 같았던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1위 경쟁이 결국 kt의 승리로 끝났다. 한 팀만 살아남는 프로야구판 ‘오징어 게임’에서 생존한 kt는 11월 1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고 패자 삼성은 9일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6회초 강백호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1989년 단일리그제가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30번의 한국시리즈 중 25차례나 1위 팀이 우승했다는 점에서 kt의 첫 통합우승에 대한 꿈도 커졌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막판 타격 부진으로 삼성에 쫓긴 kt는 사상 초유의 721번째 정규 경기에서 가까스로 웃을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 22일 맞대결에서 7과3분의1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원태인을 선발로 세웠다. kt는 28일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3일 만에 다시 내보내며 승부를 걸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답게 긴장감 가득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 선발의 호투에 5회까지 양팀 공격이 순식간에 삭제됐다. 원태인은 최고 시속 149㎞의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승부했고 쿠에바스는 최고 시속 151㎞의 직구와 커브, 투심, 커터, 체인지업으로 공략했다.

kt가 6회초 심우준의 내야 안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원태인의 3구째 직구를 좌전 적시타로 만들며 심우준을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삼성은 7회말과 8회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고도 무산된 것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kt 위즈 강백호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6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포효하고 있다. 대구 뉴스1
kt 위즈 강백호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6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포효하고 있다. 대구 뉴스1


경기가 끝난 순간 kt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1군 진입 7년 만에 이룬 정규시즌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한 쿠에바스가 이날의 영웅이었다.

쿠에바스는 “불펜처럼 짧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1이닝씩 괜찮다, 괜찮다 했던 게 비결”이라고 웃었다. 쿠에바스가 “사랑해”라고 고백한 결승타의 주인공 강백호는 “1점만 내면 쿠에바스가 막아낼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막내 구단의 기적을 이룬 이강철 감독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단일리그 체제 첫 타이브레이커 경기였다. 기록상 두 번째지만 1986년에는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상태에서 OB 베어스와 후기리그 1위를 가리는 경기여서 큰 의미는 없었다. 타이브레이커는 2019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동률인 상태에서 상대 전적 9승 7패로 앞섰던 두산이 1위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재도입됐다.

가을야구 전초전답게 총 50%에 해당하는 1만 2244장의 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삼성에 따르면 30일 오후 10시에 풀린 일반예매 30%는 5분, 31일 오전 0시에 시작된 백신접종자 대상 20%는 4분 만에 다 팔렸다. 대부분 삼성 팬이었지만 마지막에 함박웃음을 지은 쪽은 원정 경기를 찾은 300여 명의 kt 팬이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11-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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