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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선서 자민당 단독 과반… 정권 지킨 기시다, 입지 다졌다

日 총선서 자민당 단독 과반… 정권 지킨 기시다, 입지 다졌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11-01 01:30
업데이트 2021-11-0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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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연립여당 절대안정 261석 유력”

자민당 최소 234석, 공명당 27석 확보
출구조사 신승 전망 깨고 리더십 유지
기시다 “대단히 귀중한 신임 주셨다”
아베·다카이치 등 강경보수 대거 당선
한국에 적대적 외교 정책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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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이름에 붉은색 꽃 붙이는 日총리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 뒤 처음 치른 전국선거인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31일 저녁 자민당 선거상황실을 찾아 당선인 이름 위에 붉은색 꽃을 달며 축하하고 있다. NHK 출구조사에서 자민당·공명당 집권연합의 과반이 유지될 것이란 예측조사가 나오자 기시다 총리는 “국민이 매우 귀중한 신임을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 EPA 연합뉴스
당선자 이름에 붉은색 꽃 붙이는 日총리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 뒤 처음 치른 전국선거인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31일 저녁 자민당 선거상황실을 찾아 당선인 이름 위에 붉은색 꽃을 달며 축하하고 있다. NHK 출구조사에서 자민당·공명당 집권연합의 과반이 유지될 것이란 예측조사가 나오자 기시다 총리는 “국민이 매우 귀중한 신임을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 EPA 연합뉴스
31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465석) 총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233석)을 확보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NHK는 이날 자정 쯤 자민당 의석이 수십 석 줄어들지만 단독 과반 확보에는 성공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기존의 276석보다 34석 줄어든 24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공명당이 확보한 의석까지 합치면 중의원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전부 차지하고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점하는 ‘절대 안정 의석’인 261석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과 그 뒤를 이은 기시다 정권까지 자민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일본 국민들이 기시다 총리의 새 내각에도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에 한국에 적대적인 현 외교정책이 앞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후 8시 총선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239~288석을 확보, 신승을 거둘 것으로 보도됐다. 아베 정권 시절인 2017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모두 465석을 선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과반을 겨우 넘는 수준의 우위가 점쳐졌던 것이다. 기시다 총리도 선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정권 선택 선거에서 대단히 귀중한 신임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기시다 총리에게 점점 힘을 싣는 형태로 반전됐다. 개표가 상당 부분 이뤄진 이날 밤 11시쯤 NHK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인 233석 달성이 유력하다”고 타전한데 이어 20여분 만에 다시 “현재 개표까지 자민당이 234석, 공명당이 27석을 차지하면서 연립 여당이 절대안정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중의원 해산일인 10월 14일을 기준으로 자민당 276석, 공명당 29석의 305석엔 못미치지만 그래도 중의원에서의 정치적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득표를 얻게 된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전면에 나선 이번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이 다시 승리하면서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일본의 대외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외교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온건파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적 기지 공격 능력, 방위비 국내총생산(GDP) 대비 2%까지 증액 등 강경책을 강조해 왔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등 한국에 적대적인 유력 정치인들이 빠짐없이 당선됐다. 기시다 총리도 지역구인 히로시마 1구에서 당선됐다.

다만 자민당이 이러한 안보 정책을 실제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인 기시다 총리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데다, 자민당 강경파가 주도하는 이러한 안보 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공명당과의 공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jin@seoul.co.kr
2021-11-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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